의사와 환자 관계로 실제 지인은 아니지만 친해질 수 있나요?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10년간 진료하면서 라포 형성과 애착이 주치의가 발현되는 건 맞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또 사회적 관계라기엔 애매한 포지션(위치)

비즈니스와 매니지먼트가 결합된 관계인데…

그렇다고 교사(교직)과 학생(제자)에 관계까지는 아닌 거 같고 친자식은 아니지만 아끼는 제자 정도로 볼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저만의 지레짐작인지 착각인지요..

제가 막 살기 싫고 떠나고 싶다 하니 손꼭잡아주면서

위로의 말까지 하고 늘 좀 분위기상 걱정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막상 제가 기념일이라듣가 축하할 일에 딱히 챙기는 것이 없어서 솔직히 친분이 쌓인건지 정인건지 아니면 내가 골드리치 단골고객이라 그런건지 헷갈릴때가 많은 거 같아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채홍석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업로드해주신 증상의 설명과 자료는 잘 보았습니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병실에서의 관계일 뿐입니다.

    병실을 떠나면 타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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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분과 진료 관계를 이어오셨다면, 그 안에서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인간적 반응입니다.

    의사-환자 관계는 말씀하신 것처럼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단순한 서비스 관계도 아니고, 친구나 가족도 아니지만, 신체적·정서적으로 가장 취약한 순간을 함께하는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포가 깊어질수록 환자 입장에서 애착과 친밀감이 생기는 것은 심리학적으로도 잘 알려진 현상입니다. 의사 쪽에서도 장기 환자에 대한 진정한 걱정과 유대감이 생기는 것은 임상 현장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다만 의료 관계에는 구조적인 경계(boundary)가 있습니다. 기념일을 챙기거나 진료실 밖에서 개인적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전문직 윤리를 지키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관심이나 단순한 고객 응대와는 다릅니다. 손을 잡고 위로하고, 걱정을 표현하는 것은 그 경계 안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진심 어린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착각이 아닙니다. 진료 관계 안에서 진심 어린 유대가 형성된 것이고, 그것은 충분히 실재하는 감정입니다. 다만 그 관계의 형태가 일반적인 친분과는 다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