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체중 관리와 식습관이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는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예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첫째, 비만과 유방암의 관련성은 비교적 일관된 역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에서 비만은 유방암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킵니다. 지방조직에서 방향화효소(aromatase)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생성되는데, 폐경 후에는 이 경로가 주요 에스트로겐 공급원이 됩니다. 그 결과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위험이 증가합니다.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과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과체중 및 비만을 폐경 후 유방암의 확립된 위험인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둘째, 식습관과 관련해서는 고열량 식이, 가공육·적색육 위주의 식단, 알코올 섭취 증가가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알코올은 용량 의존적으로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비교적 명확합니다. 반면 채소·과일 섭취 증가, 지중해식 식단은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효과 크기는 크지 않고 연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셋째, 가족력은 중요한 독립적 위험요인입니다. BRCA1, BRCA2 변이와 같은 고위험 유전자는 평생 유방암 위험을 현저히 증가시킵니다. 그러나 전체 유방암 중 유전성 고위험 돌연변이에 의한 경우는 약 5에서 10퍼센트 정도로 추정됩니다. 즉, 대부분은 유전 단일요인보다는 유전적 소인과 환경·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정리하면,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비만, 음주, 운동 부족 등 위험요인을 동시에 가지면 상대위험은 더 상승합니다. 반대로 가족력이 있더라도 정상 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 절주를 하면 위험을 일부 낮출 수 있습니다. 다만 암은 다단계 유전자 변이 축적 과정이기 때문에, 생활관리가 절대적 예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유전과 환경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이며, 현재까지는 체중 관리, 규칙적 운동, 알코올 제한이 실질적으로 권고 가능한 1차 예방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