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이 증가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첫째, 고령화로 인해 암 발생 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췌장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위험이 높아 60세 이후 급증합니다. 둘째, 흡연, 비만, 당뇨병, 만성 췌장염 같은 위험 인자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흡연은 췌장암의 가장 확립된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셋째, 영상검사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과거에는 놓쳤던 사례가 진단 통계에 포함되는 영향도 있습니다.
초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췌장의 해부학적 위치와 종양 특성 때문입니다. 췌장은 복강 깊숙이 위치해 초기 종양이 커질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초기에는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체중 감소처럼 비특이적 증상만 나타나며, 황달이나 심한 통증은 대개 진행된 이후에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진단 시 이미 국소 진행 또는 전이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합니다.
현재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한 확립된 췌장암 선별검사는 없습니다. 혈액검사로 흔히 알려진 종양표지자 CA 19-9는 조기 췌장암에서는 정상인 경우가 많고, 담도염·췌장염 등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선별검사로는 부적절합니다. 일반 건강검진의 복부 초음파는 췌장 전체를 충분히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에 한계가 있습니다.
조기 발견이 일부 가능해지는 경우는 고위험군에서입니다. 가족력(직계 가족 2명 이상), 유전성 췌장암 증후군, 만성 췌장염, 새로 발생한 원인 불명의 당뇨병(특히 50세 이후) 등에서는 내시경 초음파(endoscopic ultrasound)나 조영 증강 복부 CT,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정기 추적이 권고되기도 합니다. 이는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일반 인구가 아닌 고위험군에 한해 제한적으로 권고됩니다.
정리하면, 췌장암 증가는 인구 구조와 위험 인자 변화의 영향이 크고, 일반 검진만으로 조기 발견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고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 후 표적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