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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들은 소설의 내용을 어떻게 상상해서 썼을까요
소설가들이 소설책 쓴 거 읽어보면 어떻게 이런 내용의 글을 상상해서 쓸 수 있지하고 감탄이 나오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디서 영감을 얻고 그런 글들을 쓰는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과거와 현재의 내용에서 파생된 것들을 유추하고 상상하여 있을 법한 개연성을 주제로 하여 서사를 풀어나갑니다. 어떤 소설은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작가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의 본질, 철학 등의 가치를 포함하여 글을 쓰는 작품도 있고, 현재의 내용에서 상상하여 미래에 이렇게 된다면...또는 될 것이라 본다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도 합니다. 고전의 예로 든다면 전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와 같은 작품이고, 후자는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노인과 바다>는 늙고 힘이 없어지고 있지만, 꿈을 향해 사투를 벌이는 진정성 있는 작품이고, <1984>나 <멋진 신세계>와 같은 작품은 현재의 여러 상황을 보아 정치적으로나 일상적으로나 미래에는 전체주의적 감시사회가 된다거나,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하여 모든 것을 지배, 관리하고 인간의 출생과 자유까지 통제하게 된다는 것과 같은 서사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의 근원은 과거와 현재입니다. 거기서 과거나 현재를 더 깊고 심오하게 다룰 수도 있고, 현재의 문제를 기초로 미래를 예측하며 제시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신필욱 전문가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간접적 경험, 혹은 지식습득 매체를 보면서 느끼는 점 등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작가자신의 직접적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 들어, 미문학작품 중에서도 굉장히 우수작으로 평가받는 허먼 멜빌의 <백경>(요즘은 <모비딕>으로 주로 번역본이 출시되고 있습니다.)을 읽어보면 정말 어떻게 이렇게 포경선의 리얼한 묘사가 작품만의 독특한 컨셉과 잘 어울러져있는지 놀라운 묘사와 멋진 문장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절묘한 묘사는 바로 허먼 멜빌 작가 자신의 실제 생활을 통한 경험과도 많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초반부 1장에 나오는 문구 중 하나인 "일자리도 없고 돈까지 떨어진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배를 타겠다고 결심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메마른 대지에서..... " (하소연 국문 번역본 기준)...는 정말 뭔가 상상하여 만들어낸 문장이 아니고 영혼과 인간의 뼈를 울리는 서술같은데, 바로 허먼 멜빌 작가의 젊은 시절 실제 생활에 기반한 어떤 경험에서 이러한 멋진 문장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드디어 중반부에 바다로 나아간 후 나오는 문장인, "'사운딩'이라 불리는 고래의 잠수 현상은 고래가 물속으로 들어가 5,6초 내지 1시간 정도까지...." .....같은 문장을 읽어보면 정말 전문가 수준의 묘사도 나오는데 물론 간접적 지식습득으로 이러한 디테일을 얻을수도 있겠지만, 작가 자신이 직접 그러한 바다로 항해를 나가는 데 동참한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더 리얼하게 작품의 질을 올려준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영화로도 제작된 일본근대개혁기의 멋진 작가 중 하나인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인데, 본 작품의 묘사된 내용은 역시 뭔가 독특한 내용을 항상 독자에게 선사하는 일본문학 작품 답게 이러한 작가경험 기반 작품서술의 장점을 좀 더 극단적인 형태의 인물묘사로 재밌게, 혹은 쇼킹하게 서술하고 있재다는 것입니다. 본 작품은 이전 작품에서 칼라를 정말 멋지게 사용하는 일본감독이 (사쿠란- 헬터스켈터, 의 감독입니다) 영화화를 정말 영상미 하나는 멋지게 만들어 놓은 작품이라, 책으로 다 읽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꼭 영화를 대신 감상해볼 것도 추천드립니다.
자, 이제 영미작품 일본작품의 예를 들었고, 한국작품의 예도 든다면 멀리 생각할 필요없이,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그 격동기에서 보낸 우리의 한강 작가분이 서술한 <소년이 온다>는 더욱 더 작가가 그러한 시대와 지역을 그 사건이 있던 시공간 자체에 존재하는 그러한 우주의 우연적 혹은 필연적 일치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사건조차 존재하지않는 거품우주가 현재 우리가 가진 우주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