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망상장애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만16세 여성입니다. 글을 쓸수록 감정이 과해져서 문장이 매끄럽지 못할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중2 겨울방학 때부터 반년전인 고1때까지 얼굴만 알고 서로 말 한 마디 안 섞어본 남자애에게 학교폭력, 그 중에서도 언어폭력을 당했었습니다. 중학생 때는 자기 친구 두 명이랑만 그 짓을 하다가 같은 중학교 애들이 많이 없는 고등학교에 같이 진학한 뒤로는 자기 반뿐만 아니라 저희 반 남자애들 몇몇한테도 제 얘기를 하고(어떤 식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지나갈 때마다 웃고 저희 반에 찾아와서 제가 문밖으로 나오면 웃고, 제가 친구랑 얘기하고 있을 때 근처에 와서는 뒤에서 시시덕거렸습니다. 저를 별명으로 부르면서요. 중학교 3학년 때 우연찮게 같은 반이 됐을 때는 제 욕을 할 때 반응을 안 해주니까 조용히 살다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자기 반 남자애들한테 제 얘기를 하고 그 얘기가 건너건너 저희반 남자애들, 그 외에도 다른 반 남자애들한테까지 전해지니까 점점 더 강도도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학교폭력으로 신고한다고 한바탕 난리친 뒤에 사과받고 그냥 끝냈어요. 그 뒤로 그 애가 제 앞에서 제 얘기를 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근데 그 여파가 컸던 탓인지 남들이 웃고 있으면 제 욕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와 제일 친한 친구들조차도 저빼고 웃으면 제 욕을 하는 것 같았어요. 아닌 걸 알고 있는데도 그런 의심을 멈출 수가 없고 그때문에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학교폭력 당하고 있단 사실을 안 뒤로부터 조금씩 심해지다가 대략 4개월전부터 정점을 찍고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정점을 찍는 걸 반복하고 있어요. 잠깐 내려갔을 때도 친구들을 의심하지 않을 뿐이지 생판 남들이 웃을 때는 제 얘기를 하는지 약간 의심이 듭니다. 남들을 너무 의식하게 됐어요. 웃을 때만 예시를 들어서 그렇지 학교폭력에 가담한 애들이 저를 감시하는 것같다는 의구심도 들어요. 아닌 거 알고 있는데 의심을 거둘 수가 없어요. 찾아보니 보통 망상장애는 자신이 그러한 상태라는 걸 인식 못한다고 하는데 이런 것도 망상장애일까요?
안녕하세요. 김록희 한의사입니다.
타인에 대한 과도한 의심과 불신
자신이 여전히 감시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
사소한 상황에서도 위협을 느끼는 과민 반응
불안감과 스트레스 증가
이러한 증상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불안장애의 일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들 중 상당수가 우울, 불안, 대인기피 등의 증상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있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망상장애와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망상장애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만한 안좋은 경험이 있었고 그게 기반이 되어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생긴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들이 사실은 질문하신 분 뒷담화를 하지 않을수도 있는데 내가 과민반응 하고 있는거 같다라는 자기 의심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보다 더 정확한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방문하셔서 진료와 상담을 통해 가능하고 실제로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으실수 있을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