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849년 헌종이 22세의 젊은 나이에 후사 없이 요절하였습니다. 헌종은 아버지 효명세자가 요절했기 때문에 할아버지 순조를 이어 나이 8세에 즉위하자 순조의 비인 순원대비가 섭정을 했었습니다. 미처 왕위 계승자를 찾아내기도 전에 헌종이 사망했습니다. 세도의 정점인 안동김씨인 순원대비와 풍양조씨 효명세자비 신정왕후 간에 왕위 계승자 찾기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안동김씨의 좌장 김문근이 가장 만만한 왕족인 강화도령 이원범을 찾아냈습니다. 이원범은 사도세자의 서자인 은언군의 손자이며, 아버지 전계군은 어머니가 각각 다른 원경‧경응‧원범 세 아들을 두었는데, 장자 이원경이 모반사건에 연루되어 처형당하자 남은 두 아들을 데리고 강화도로 숨어 들어습니다. 전계군은 신분을 숨긴 채 두 아들들에게는 글을 전혀 가르치지 않고 농사꾼으로 키웠습니다.
따라서 이원범은 안동김씨가 세도를 이어가는데 딱맞는 허수아비였으며, 김문근은 철종을 사위로 삼아 세도를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