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요즘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원래 오래 다니던 교회가 있었는데, 새로운 교회를 등록하고 다녀보면서 나도 잘 적응해보고 싶었다. 예배도 드려보고, 사람들하고 어울려보려고도 하고, 저녁묵상도 같이 해보려고 했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지쳤다.
누가 싫다기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웃고, 맞춰가고, 관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예배를 가는 것도, 묵상방 알림이 오는 것도, 연락을 확인하는 것도 부담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예전 같으면 버텼을 것 같은데 올해 들어 더 심해진 것 같다. 혼자 괜찮은 척하다가도 갑자기 무너지고, 혼자 울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날도 생겼다. 주변에서는 걱정해주고 도와주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그런 마음들조차 부담스럽고 미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며칠 전에는 교회에서 지금도 힘드냐는 말을 들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내가 얼마나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지 스스로도 알겠더라. 괜찮은 척했는데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지금 어느 교회가 맞는지, 어디에 정을 붙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래 다니던 곳은 편하지만 다시 돌아가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고, 새로 다니는 곳은 적응하려고 할수록 더 지치고 어렵다.
솔직히 지금은 신앙보다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사람들 속에서 잘 지내는 것도, 계속 무언가를 해내는 것도 너무 버겁다.
근데 또 완전히 다 놓아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 혼자라도 조금씩 말씀은 읽어보려고 한다. 지금은 그냥 내가 덜 무너지고, 조금이라도 안정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