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남자친구와의 갈등문제 (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
안녕하세요. 요즘 남자친구와 자주 다투게 되면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싶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 글이 엄청 엄청 길어요 ㅠ. ㅠ
저희는 사귄 지 1년 정도 되었고, 최근에는 정말 자주 싸우게 됩니다.
다툼의 핵심은 제가 감정을 표현하면,
그걸 공감해주기보다는 자기 입장만 말하고 끝내버린다는 점이에요.
사실은 연애 초반엔 제가 더 그랬어요.
남자친구가 서운하다고 하면 “그 정도로 서운해할 일인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
이런 식으로 방어적으로 반응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그저 자신은 내 마음을 알아주기만해도 풀린다고 그런식의 태도는 내 마음은 소중하게 생각 안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반대로 생각해보니
그게 상대에게 상처가 되었겠다라는 걸 알고 나서는 상대가
느낀 감정부터 인정하고, 오해가 있다면 나중에 차근차근 얘기하려고 노력해왔어요. 상대가 서운한거면 서운하거다 하면서요.
그런데 요즘엔 반대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최근에 싸운일을 토대로 적어볼게요.
지난주가 저희 만난 지 1년 되는 날이었어요.
서로 바빴고, 특히 남자친구는 일본 워크샵 준비로 정신이 없어서
기념일 당일은 그냥 넘어갔어요.
저도 바쁘니까 이해했고요. 하지만 이대로 지나가는게 아쉬워서
일본 가기전에 잠깐이라도 보자고 약속을 했죠.
그런데 일본 떠나기 전날까지도 “잠깐이라도 보자”는 제 말에
아무 언급이 없어서, 결국 제가 먼저 다시 물었더니
그제야 “시간 안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걸 들었을 때 “그럼 미리 말을 하거나,
일정 마친 후에 다시 보자고 이야기해줄 수도 있지 않았나” 싶었고 매우 서운했어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뿐이라 제가 어떤 부분에서 속이 상해하는지 잘 모르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어영부영 사건이 넘어갔지만 그 다음날 일본 갔다와서 다시 보자고 이야기로 다시 풀려는 노력이 보이길래 잘 해결하고 지나갔어요.
그렇게 남자친구는 일본에 갔고 평소처럼 연락을 하고있었어요. 그러다 어제 남자친구가 오랜만에 인스타 스토리를 올렸더라구요, 그런데
저에겐 한 마디도 안 한 일상이었어요.
당연히 모든 걸 다 공유할 수는 없다는 건 아는데,
적어도 나눌 수 있는 건 먼저 말해줄 수도 있었던 일이라서 속상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전에는 어딜가면 사진도 보내주면서 어디왔다라고 다 알려줘서 그런지 더 서운했어요. 그렇지만 이거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어요.
제가 더 서운함이 든 건
예전에 남자친구가 스토리에 제가 태그한 걸
제가 바빠서 못 올린 적 있었는데,
자기는 그걸로 되게 서운해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남자친구가 남자친구는 바빠서 확인을 잘 못했다며 제가 스토리 태그한 걸 못올렸다 하더라구요. 바빠서 잘 확인을 못했다고 하기에는 남자친구는 매일 핸드폰을 확인해요 교수님 메일 때문에요. 그리고 연락도 너무 바쁠때 빼고는 빠르고 진짜 잘 돼요. 그리고 제가 스토리를 올리는 거는 다 보고 좋아요도 눌러줘요. 제가 보낸 릴스에도 항상 다 답장을 줘요. 심지어 제가 남자친구를 태그한 스토리도 남자친구가 봐요 .. 그래서 그 행동으로서는 바쁘다고 말하는 게 핑계로 느껴지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서운하다고 이야기했더니,
돌아온 말은 “힘든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감정적으로 압박할 일이야?”였어요.
그리고 “서운하게 느꼈다면 미안해”라고 덧붙였는데,
저는 그 말이 공감이라기보다는
그냥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식으로 느껴졌어요. 아래는 제가 보낸 것과 남자친구의 대한 답장이에요.
나 : 뭐야 나한테는 사진도 안보내주고 태그해도 안올리더니 너무해
남 : 아니야
나 : 그 한마디로는 잘 모르겠어 내가 괜히 민감한 건가 싶어서 말도 망설였는데, 네 반응이 너무 무성의하게 느껴지니까 더 속상해
남 : 그런거 아니야...
나: 그런게 아니면 뭔지 설명 해줄래 ? 나는 너에게 했던 말 그대로, 최근에
내가 너한테 스토리 태그했을 때 공유하지 않아서 서운했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괜히 허전했는데, 오늘은 나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내용을 모두 볼 수 있는 스토리에 올린 걸 보니까 더 마음이 무거워졌어
물론 너가 나한테 모든 걸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연인 사이에서는 먼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에 더 서운했던 것 같아.
무엇보다, 내가 이전에도 이런 부분에 대해 서운하다고 말한 적 있었잖아
그 뒤로는 잠깐 나아졌다가, 다시 반복되니까… 이번엔 그냥 바쁘겠지 하고 넘겼는데, 오늘처럼 또 그렇게 느껴지니까 이제는 단순히 속상한 걸 넘어서 마음이 점점 지치는 느낌이야 . . . 그리고 그 위에 더 얹힌 건, 내가 용기 내서 마음을 표현했는데 너무 짧은 한 마디만 보낸게 나한테는 무성의하게 느껴졌어
일본 나와있어서 바쁜 건 이해하지만, 바로 설명 하기 어렵다면 한마디만 보내는 것 보다 더나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
그 태도까지 더해지니까, 내 마음과 감정을 이야기했을때 너한테 내가 어떤 사람으로 여겨지는 건지 잘 모르겠어
나는 단순히 사과를 받고 싶은 게 아니라, 너의 행동에 내가 왜 서운했는지 그 마음 자체를 한 번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어
너는 “그게 아니야”라고만 말했는데, 나는 그 말만으로는 네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잘 모르겠어 그러니 어떤 뜻인지 이야기 해주었으면 해
혹시 내가 이런 상황에 서운함을 느끼는 게 이해가되지 않는 거라면, 내가 반대로 같은 행동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궁금해
감정적으로 따지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기준이 어디쯤 있는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말이야
남: ㅇㅇ이랑 같이 있던 것만 안 올린게 아니라, 그냥 최근 몇 달 인스타 자체를 신경 안 쓰다시피 하다가 오늘 오랜만에 그냥 별 거 아닌거 올려본거였어...
이제 ㅇㅇ이한테 공유할 얘기는 공유해주고, 스토리에 따로 뭐 안 올릴게
라고 하는데 저는 스토리에 뭐 올려서 서운한게 아니거든요 … 그래서 그건 하나의 계기일 뿐, 내가 계속 서운함을 느껴왔던 건 반복된 상황 속에서 내 감정이 무시되거나 가볍게 다뤄진다는 느낌이었어라고 하니
남 : ㅇㅇ아 이제는 난 오히려 ㅇㅇ이한테 내가 소중한게 맞는지 모르겠다...난 ㅇㅇ이한테 내가 어떤 부분이 힘든지도 얘기했었고, 진짜 지금 너무 힘들어서 미칠 거 같은데 솔직히 지금 일이 이렇게까지 감정적으로 압박해야 되는 일인가 싶어. 솔직히 이런 일들 계속 연달아서 생기는 것도 너무 힘든데도 난 나름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감정적으로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생각하는데 ㅇㅇ이는 바로 지난번도 그렇고 그런 부분은 조금도 생각 안 하고 ㅇㅇ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사용해서 그 정답을 찾으라고 압박하는 기분이야. 진짜 스트레스 때문에 최근에는 ㅇㅇ이랑 싸우다가는 당장 1분 전에 내가 한 말도 기억이 안 날 지경인데 ㅇㅇ이는 매번 내가 하는 말이 성의 없고 듣는 사람이 그렇게 느껴져야만 내가 감정적인 공감을 해준 거라고 얘기하니...,
서운하게 느껴졌으면 정말 미안한데, 그냥 모든 부분에서 지쳐있어서 인스타에도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었고, 괜히 오랜만에 진짜 별 거 아닌 사진 하나 올려봤던거야. 그마저도 다 같이 놀거나 하는게 아니라 혼자 머리 아파서 잠깐 쉬고 싶은데 잘 수 있는 시간은 안 나와서 혼자 뭐할수 있을까 돌아다니다가 찾은거고. 이제 그냥 앞으로 아무것도 안 올릴게.
라는 답장이 오더라구요.
저는 진짜 몰아붙이고 싶은 게 아니라 “
아, 그랬구나. 속상했겠다”
이 말 한마디를 듣고 싶었거든요.
근데 남자친구는 제가 원하는 정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감정적으로 몰아붙인다고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혼란스러운 건 갈등상황에서 공감받기를 제일 원하고 바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게 잘 이해가 안가고 ,,
바빠서 힘든 건 아는데 힘들다고 하는게 제가 서운하다고 이야기 한 상황에 말하는 것도 잘 이해가 안가고 ,,
제가 감정적으로 몰아붙이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
“서운했으면 미안해”라는 말이 진짜 공감의 표현일까요? 그렇다면
저도 앞으로 남자친구가 서운할 때
그 말만 하고 넘어가도 괜찮은 걸까요?,,
남자친구가 적어준 말처럼 제가 감정적으로 몰아붙이는건지 제가 원하는 정답이 있을때까지 요구하는 행동인건지 궁금합니다. 정말 정말 제가 그런행동을 하는 거라면 고치고 싶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어서요…!! 저 혼자서는 객관적인 판단이 되지않아 긴 글 적어봅니다 ..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