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가능한 주말에 조금 심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피곤엔 장사 없고 밖에서 서너 시간 뛰어논 아이는 그날 밤에 일찍 잠들 수밖에 없지요
단 하루가 아니라, 조금 힘드시더라도 2-3일 연속으로 시도해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두 번째로는 2-3일간 낮잠을 자주 짧게 자도록 하는 것입니다.
낮잠을 못 자게 하는 것이 아니라 30분 자면 깨우고, 1시간 이상은 절대 못 자게 한 뒤
깨면 징징대더라도 30분 이상 깨어있다가 다시 잠들면 또 30분 후에 깨우는 방식을 쓰는 것입니다.
(아예 못 자게 하는 것은 절대 불가입니다.)
대신 이 방법은 단기간에만 해야 하고, 절대 밤 시간에서는 사용하면 안 되는 방법입니다.
위의 두 방법을 시도해 보았는데도 아이가 잠자기를 꺼려 하고 심지어 무서워한다면
아이가 <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경우라고 보아야 합니다.
잘 자던 아이가 어느 나이 때부터 갑자기 잠투정이 심해지고
졸리면서도 수면을 거부하게 되는 경우가 이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가
<잠을 자는 것이 부모와 헤어져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 떨어지기 싫은 마음 등으로
아이는 잠투정을 하면서도 잠을 거부하게 되는데요.
일단은 계속 안심을 시켜주시고,
엄마 아빠가 항상 네가 자고 있을 때도 너를 지키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특히 자다가 갑자기 깨어났을 때
혼자 누워있는 경험을 하면 이후에 훨씬 불안감이 커지므로
당분간은 부모님 중 한분은 아이가 잘 때 꼭 함께 있어야 함을 기억해 주세요.
다만 이 시기가 그다지 길진 않을 테니 너무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