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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큰고니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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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골이 송연하다라는 표현은 언제부터 사용하였나요?

'끔찍스러워서 몸이 으쓱하고 털끝이 쭈뼛해지다.'라는 뜻을 지닌 '모골이 송연하다', '모골이 송연해지다'라는 표현은 언제부터 사용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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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답변이 있어요!
  • 풍족한듀공209
    풍족한듀공209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처음 사용된 고사는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송궁문(送窮文)'에서는 궁귀(窮鬼)를 달리 표현한 것이 있다.

    휙 지나가는 가난 귀신을 보고 ‘머리칼이 모두 서고 어깨가 움츠러들며 목이 오그라들었다(毛髮盡竪 竦肩縮頸)’


    원(元)의 탕후(湯垕)가 편찬한 ‘화감(畵鑒)’에는 당나라 화가 대숭(戴嵩)이 그린 싸우는 소들의 모습을 묘사하여 다음과 같이 나온다. ‘두 마리의 소들이 날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온몸에 소름이 끼치게 하고 머리끝이 솟게 한다(二牛相鬪 毛骨悚然).’


    명(明)나라 풍몽룡(馮夢龍)의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에는 진(秦)의 소양왕(昭襄王)이 범저(范雎)에게서 태후와 권신의 농단을 들은 후 ‘자신도 모르게 모골이 송연해졌다(不覺毛骨悚然)’며 비로소 왕권을 바로잡았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우리나라의 문집에서도 종종 사용됐다. 한 예로 조선 현종(顯宗)때의 문신 이관명(李觀命)의 시문집 ‘병산집(屏山集)’에 나오는 부분은 이렇다. ‘모골이 쭈뼛 서게 두려워 잠시도 편안히 있을 수 없었다(毛骨悚然 不敢一刻自安).’

  •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송연하다 (悚然하다/竦然하다)

    두려워 몸을 옹송그릴 정도로 오싹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

    보통은 "모골이 송연하다"로 많이 쓰입니다.

    참고자료]

    모골송연(毛骨悚然) - 털과 뼈가 곤두설 정도로 무섭다, 끔찍하여 몸이 오싹해지다.

    [털 모(毛/0) 뼈 골(骨/0) 두려울 송(心/7) 그럴 연(灬/8)]

    살가죽과 뼈를 함께 皮骨(피골)이라 하듯이 털과 뼈를 아울러 말할 때는 毛骨(모골)이다. 살과 뼈가 맞붙을 정도로 먹지 못했거나 병들어 야윈 상태를 皮骨相接(피골상접)이라 표현한다. 그런데 모골은 두려워 몸을 옹송그릴 정도로 오싹 소름이 끼친다는 뜻의 悚然(송연)과 함께 四字(사자)성어보다 관용구인 ‘모골이 송연하다’로 더 많이 사용된다. 그것도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귀신이 나타난다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머리털이 쭈뼛 서다’, ‘소름이 끼치다’, ‘오싹하다’고 하는 등 우리말 표현이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서움을 과장되게 나타낸 이 말이 처음 사용된 고사는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 唐(당)나라 韓愈(한유)의 '送窮文(송궁문)'에서는 窮鬼(궁귀)를 달리 표현한 것이 있다. 휙 지나가는 가난 귀신을 보고 ‘머리칼이 모두 서고 어깨가 움츠러들며 목이 오그라들었다(毛髮盡竪 竦肩縮頸/ 모발진수 송견축경)’고 했으니 참으로 무서웠나 보다. 竪는 세울 수, 竦은 두려워할 송.

    元(원)의 湯垕(탕후, 垕는 두터울 후)가 편찬한 ‘畵鑒(화감)’에는 당나라 화가 戴嵩(대숭)이 그린 싸우는 소들의 모습을 묘사하여 다음과 같이 나온다. ‘두 마리의 소들이 날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온몸에 소름이 끼치게 하고 머리끝이 솟게 한다(二牛相鬪 毛骨悚然/ 이우상투 모골송연).’

    明(명)나라 馮夢龍(풍몽룡)의 ‘東周列國志(동주열국지)’에는 秦(진)의 昭襄王(소양왕)이 范雎(범저, 雎는 물수리 저)에게서 태후와 권신의 농단을 들은 후 ‘자신도 모르게 모골이 송연해졌다(不覺毛骨悚然/ 불각모골송연)’며 비로소 왕권을 바로잡았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우리나라의 문집서도 종종 사용됐다. 한 예로 조선 顯宗(현종)때의 문신 李觀命(이관명)의 시문집 ‘屏山集(병산집)’에 나오는 부분은 이렇다. ‘모골이 쭈뼛 서게 두려워 잠시도 편안히 있을 수 없었다(毛骨悚然 不敢一刻自安/ 모골송연 불감일각자안).’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毛骨悚然 & 毛骨이 悚然 모골송연(털 모, 뼈 골, 두려울 송, 그러할 연) ‘끔찍한 일을 당해 털과 뼈가 오싹할 정도로 두려움’ 이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 성어 입니다. 4세기말 중국 제 (齊)나라 때에, 남곽이라는 사람이 생황을 불 줄 모르면서 악사 (樂士)들 가운데에 끼어 있다가 한 사람씩 불게 하자 도망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박일권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리말에는 신체의 명칭을 활용해서 쓰는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모골이 송연하다도 그중 하나인데, ‘모골(毛骨)’은 ‘털과 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송연(悚然)하다’는 ‘두려워서 몸을 옹그릴 정도로 오싹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는 뜻의 형용사로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