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01년생 여자입니다.

학폭, 학원에서의 텃새 등의 문제로 우울증이 심해 거의 집에만 박힌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었습니다.

학폭이 심하지 않았고 선생님들도 그 친구들 편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타인을 거의 믿지 못합니다. 극복을 하고자 알바나 취업을 하려고 면접도 조금씩 다니는데 면접 날짜를 잡으려고 오는 전화부터 내일부터 출근 가능하세요? 라는 문자까지 너무 무섭습니다.. 잘해보자는 생각에 지원을 해도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면 거절부터 하거나 전화를 받아도 문자를 해도 못하겠다 죄송하다는 문자만 보내는 제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아질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일단 면접 다니고 계신 것 정말 잘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든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이지요.

    자신을 너무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무언가 행동을 하려고 할 때 평소에 자기자신이 생각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래도록 나 자신을 게으르다고 생각해왔다면, 앞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이걸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난 게으른 사람인데 계속 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 때문에 못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질문자 님이 직접 본인을 칭찬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질문자 님이 무언가를 못하는 것은 오래도록 쌓인 상처 때문으로 보이고, 그걸 질문자 님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부분에서 움츠러드는 본인을 직접 인정하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으로 나아가기 용이할 거예요.

    자신을 칭찬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한 일입니다. 새롭게 뭘 찾을 것도 없이 당장 행동하려고 애쓰는 것, 바로 같이 일하자거나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올 정도로 좋은 인상/좋은 포트폴리오/좋은 자소서를 가지고 또 보내고 있는 것, 더 나아지고 싶어서 도움을 구하는 글을 쓰는 것. 당장의 글만 훑어봐도 이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도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겠어요.

    하나씩 해나가면서 질문자 님의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회복되고 나면 질문자 님이 바라시는 상황이나 결과도 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고 싶다고 소망하고 목표한 것을 당장 이루고 싶어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만, 어떤 목표든 시간이 필요하고 단계가 필요한 법입니다. 질문자 님은 그 단계를 밟아나가는 과정 중에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잘하고 계시니 질문자 님 본인을 받아들여가며 계속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질문자님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용기 내어 고민을 나누어 주신 점 잘 하셨습니다

    글을 읽으며 그동안 혼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지, 그리고 지금 다시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느껴져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낯선 사람과 연락하는 것조차 두려운 것은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니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심리적 방어 기제입니다. 스스로를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미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만으로도 질문자님은 엄청난 진전을 이룬 것이니까요

    당장 일반적인 직장에 적응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돈을 버는 것'보다 '내 마음의 회복과 여유'를 1순위로 두고 단계를 밟아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단계.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경험하기

    질문자님께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은 방법은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일하는 '스태프' 생활입니다

    * 낮은 압박감 : 주로 오전 시간의 간단한 객실 청소, 입실 확인 등 정해진 업무 위주라 업무 강도가 높지 않습니다

    * 환경의 변화 : 익숙한 집을 떠나 푸른 바다가 있는 제주도라는 낯선 환경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히키코모리' 생활에서 벗어나는 큰 환기가 됩니다

    * 자연스러운 소통 연습 : 저녁 파티 준비 등을 도우며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다 보면,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가벼운 대화부터 조금씩 적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 나만의 시간 : 업무 외 시간에는 혼자 올레길을 걷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는 등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심리적 치유에 큰 도움이 됩니다

    2단계. 조급함을 내려놓는 '작은 성공' 연습

    전화나 문자가 무서운 이유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거절당하거나 상처받을까 봐' 하는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 비대면 업무부터 시작 : 처음부터 대면 서비스직이 힘들다면, 데이터 라벨링이나 단순 사무 보조 등 사람과 마주칠 일이 적은 아르바이트를 먼저 고려해 보세요

    * 거절도 연습입니다 : "못 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는 것도 사실은 본인의 상태를 알리는 소통의 시작입니다. 다만, 다음에는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고 스스로에게 부드럽게 말해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3단계. 전문가의 도움 받기

    과거의 학폭과 배신의 상처는 혼자 치유하기에 너무나 깊은 흔적일 수 있습니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등을 통해 전문 상담사와 대화를 나누며, 타인을 믿지 못하는 마음을 조금씩 녹여가는 과정도 병행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지금은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중일 뿐이에요. 제주도의 맑은 바람처럼 질문자님의 마음에도 곧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본인의 노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본인의 의지로 조금씩 힘들더라도 노력하는 방법이 우선이구요! 대외적으로 말고 그냥 편한 모임이나 취미활동을 만드시는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