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재민 수의사입니다.
고양이가 사람 화장실에 자꾸 들어가서 자는 이유는 보통 몇 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흔한 건 조용하고 어둡고 좁아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집 안에서 가장 방해를 덜 받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바닥이 차갑고 시원해서 더운 날이나 몸에 열이 많을 때 눕기도 합니다 물 냄새나 습기 배수구 냄새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고 보호자가 자주 드나드는 공간이라 오히려 익숙해서 따라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계속 화장실 바닥에서만 자려고 하고 평소보다 축 처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다른 데서는 잘 안 눕는다면 몸이 불편해서 차갑고 조용한 곳을 찾는 경우도 있어서 한 번은 상태를 잘 봐주셔야 합니다 특히 구토 설사 열감 숨숨집보다 타일 바닥만 찾는 모습이 같이 있으면 건강 체크가 필요할 수 있어요
우선은 화장실보다 더 마음에 들 만한 대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조용한 구석에 숨숨집이나 박스를 두고 너무 덥지 않게 해주세요 여름이라면 시원한 쿨매트나 타일 느낌 나는 판을 따로 마련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문만 닫아 막기보다는 화장실보다 더 편한 자리를 만들어야 덜 찾습니다 보호자 냄새가 나는 수건을 깔아주는 것도 좋습니다ㅎㅎ
그래도 계속 화장실만 고집하면 변기 세정제나 락스 같은 화학 성분 접촉 위험도 있으니 가능하면 출입은 줄이는 쪽이 좋아요 평소 활력과 식욕이 괜찮다면 습관일 가능성이 크지만 무기력하거나 유난히 차가운 곳만 찾으면 병원에서 확인해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