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인식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설마 내가 급발진을 경험하겠어"라고 생각하고, 급발진 자체가 워낙 드문 사고라 체감 필요성이 낮습니다. 일반 블랙박스처럼 접촉사고나 주차 긁힘에 바로 쓸 일이 없으니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법적 실효성 문제도 큽니다. 현재 우리나라 급발진 소송 구조는 운전자가 급발진을 직접 입증해야 하는데,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있어도 제조사 측에서 "운전자 조작 미숙"이라고 맞서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습니다. 즉 증거가 있어도 이기기 어려운 구조라 설치 동기가 약해집니다.
표준화와 신뢰성 문제도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공식 인증 기준이 없고 품질 편차가 크며, 법적으로 공인된 증거 능력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돈 주고 달았는데 정작 소송에서 증거로 못 쓰일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제조사 반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페달 블랙박스가 보편화되면 급발진 입증이 쉬워져 제조사에 불리해지므로, 완성차 업계가 의무화나 표준화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결국 가격보다는 법적 실효성 부재와 업계 구조적 문제가 더 본질적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