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좋아하는 데 개는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요?
대형견이다보니 활동량을 채워주고자 오프리쉬 공원에 갔습니다. 개들이 다가오자 으르렁거리고 짖을 태세더니 결국 다른 개를 물어버렸습니다. 으르렁거릴 때부터 목줄을 잡고 있었는데, 상대 개는 제가 제어하지 못해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이후로 애견 공원은 못 가고 있습니다. (다른분이 키우다가 제가 키우게되서 어릴적 트라우마는 알지 못합니다)
주인인 저나 제 친구들과는 입질도 없고, 꼬리도 흔들며 잘 노는데 자기 덩치 만한 개만 보면 으르렁거리고 다가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오히려 작은개들은 산책할 때 마주쳐도 신경도 안 쓰고 지나갑니다.
사람은 정말 좋아하는데 개는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회화 훈련을 해줘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제가 애견 공원을 가지 않고 키우는게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예, 그냥 애견 공원 안가고 키우셔도 됩니다.
사랑하는데 이유가 필요하지 않는것처럼
싫은데 꼭 이유가 필요할까요?
싫다는데 억지로 붙여놓고 노출시키는것도 어떤 의미에서 학대입니다.
사람이야 사회성이 떨어지면 학교나 회사등 집단활동에 장애가 생길 수 있어 사회성을 기를 필요가 있지만
그 골든두들이 대형견들이 일하는 대기업에 취업해서 돈벌이를 위한 일을 해야 하는것도 아닌데 뭐하러 그친구 고생스럽게 사회화를 해야 할까요?
한국사회가 싫다고 한국을 떠나는건 참 어려운 일이겠지만
다른 대형견이 싫어서 다른 대형견을 피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피하시면 그만입니다.
물론 그 친구가 대형견들이 일하는 대기업에 취업해 수억대 연봉 받는다면 사회화 잘 시켜야 하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