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중증 습진에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대학병원에서 장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 피부과 진료는 원칙적으로 1차 또는 2차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건강보험 적용으로 진료가 가능합니다. 의뢰서 없이도 진료 자체는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보험 적용이 제한되어 진료비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개인 피부과나 의원에서 의뢰서를 받아 방문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둘째, 초진 환자가 특정 용량의 전신 스테로이드(예: 메틸프레드니솔론)를 대량으로 처방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해서 그대로 처방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전신 스테로이드는 고혈압, 고혈당, 감염 위험 증가, 골다공증, 부신 억제 등 여러 부작용 위험이 있어 장기 복용 시 의학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습진 치료에서는 일반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 또는 면역조절제 치료가 기본이며, 전신 스테로이드는 단기간 사용하거나 다른 치료(예: 사이클로스포린, 두필루맙 등)로 전환하는 전략이 권고됩니다. 따라서 진찰과 병력 확인 없이 200정과 같은 대량 처방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셋째, 환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처방을 진행하는 것도 대부분의 경우 어렵습니다. 피부질환은 시진이 진단의 핵심이기 때문에 실제 병변 형태(습진, 접촉피부염, 건선, 감염 등)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경우 감염성 질환을 배제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부 확인 없이 처방하는 것은 일반적인 진료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대학병원 방문 자체는 가능하지만 진료의뢰서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며, 초진에서 전신 스테로이드 대량 처방이나 병변 확인 없이 처방을 받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실제로는 병변 평가 후 국소 치료, 광선치료, 면역조절 치료 등 장기 관리 계획을 세우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 문헌:
Fitzpatrick's Dermatology, 9th ed.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Atopic Dermatitis Guidelines 2023.
대한피부과학회 아토피·습진 진료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