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증상에 대한 혐오감은 본능적인 것일까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콧물을 흘린다거나, 종기 또는 발진이 있는 사람을 보면 대놓고는 아니어도 거부감을 느끼거나 피하잖아요. 이렇게 전염병 증상에 대한 혐오감은 본능적인 걸까요? 아니면 병이 전염될 수 있다는 학습에 따른 걸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전염병 증상에 대한 혐오감은 본능적 요소와 학습된 요소가 둘 다 관여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현재 가장 유력합니다.

    진화심리학과 행동면역체계(behavioral immune system) 이론에서는 인간이 감염 위험 신호를 본능적으로 회피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피부 발진, 고름, 심한 기침, 악취, 콧물 같은 것은 실제 감염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보면 자동적으로 불쾌감·거리두기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몸의 면역계 이전에 “행동 차원의 방어 시스템”이 먼저 작동한다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영아나 아주 어린 아이들도 일부 오염 자극에 대해 본능적 회피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들이 있고, 혐오감을 느낄 때 뇌의 섬엽(insular cortex) 같은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 선천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회문화적 학습 영향도 매우 큽니다. 어떤 질환을 더 위험하게 느끼는지, 무엇을 더 더럽다고 인식하는지는 시대·문화·교육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같은 피부질환이라도 감염성이 거의 없는 아토피나 건선 환자에게까지 과도한 회피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학습과 편견 영향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인간의 행동면역체계는 “과민 반응” 특성이 있어서 실제로 전염성이 낮아도 겉으로 병들어 보이면 회피하려는 경향이 생기기도 합니다. 진화적으로는 “괜히 피하는 편이 감염되는 것보다 안전했다”는 방향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즉 질문하신 현상은 단순 예의 문제라기보다, 생물학적 방어기전과 사회적 학습이 함께 만들어낸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연구 흐름에 가깝습니다.

    채택 보상으로 16.39AHT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