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마음이 잘 안 맞아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안녕하세요.
일단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는 걸 수도 있고 복에 겨운 소리를 하는 걸 수도 있는데, 제 딴에는 힘들거든요. 감안해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자친구랑 잘 안 맞는 느낌입니다. 여자친구랑은 소개로 만났고요, 처음 사귈때는 너무 좋았어요. 말도 잘 없고 수줍어 하기도 해서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사귀면서 점점 단점이 보이는 거예요. 30일도 안 됐는데 단점이 보여요. 설명도 잘 못해서 답답하고요,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결말 '아, 그 있잖아...' 하고 뒷얘기 안 나오는 거. 그것도 너무 답답하고요.
또 막내라서 11시 전에 들어가야 하고(스무살 중반과 후반의 연애입니다), 외박도 못하고, 11시가 다가오거나 10시가 지나면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로부터 연락이 와서 어디냐, 왜 안 들어오냐 그러면 또 그거 연락 받느라 신경쓰고 저랑 대화도 끊기구요.
여기까진 제가 백번 양보하려고, 이해하려고 노력정도는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데이트입니다.
제가 결정을 잘 못내리는 스타일이에요. 혼자서는 잘 결정하는데 꼭 다른 사람 있으면 독단적으로 결정을 못합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게 있는데 제가 막 함부로 결정하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거든요. 근데 여자친구는 혼자서도 결정을 잘 못해요. 뭐 먹고 싶어? 물어보면 '파스타도 먹고 싶고, 곱창도 먹고 싶네.' 이래요. 그래사 제가 둘 중 하나를 고르면 이제 거길 가야 하잖아요? 근데 가는 길에 갑자기, '아니면, 떡볶이 먹을까?' 이래요. 거의 다 왔는데. 그니까 여러가지 먹고 싶은 건 이쁘고 좋은데 꼭 다 왔을 때 마음이 꺾이게 만드는 그런 게 있어요. 옆에서 갈팡질팡하면 저도 마음이 팍 죽거든요? 얘가 이걸 먹기 싫은 건가?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진 건가? 그럼 여기는 가기 싫은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비단 음식 뿐만이 아니라 카페 갈 때도, 데이트 코스 정할 때도 '아니면'이 맨날 나와요.
저는 이것도 딱딱 마음이 맞아서 같이 '오! 거기 가자!' 이렇게 됐으면 좋겠는데 너무 안 맞고...
여기서 파생된 고민이기도 한데, 여자친구랑 꽃구경도 가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그런데 여자친구는 영화도 싫어하고 꽃구경도 싫어한대요.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어요. 그런 사람도 있나? 근디 물어보니까 꽃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대요. 누군 뭐 꽃이 너무 좋아서 갑니까? 꽃 안 보면 미치겠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사진도 찍고 같이 시간도 보내고 인스타도 올리고 서로 재밌게 웃으려고 가는 건데..
꽃구경 같이 가자! 하면 고민하다가 마지못해서 웅... 이래요.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요. 가기 싫어하는 것 같고...
근데 중요한 건 여자친구는 저를 너무 사랑해준다는 겁니다. 저에게 뭘 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것도 없구요, 그냥 저라는 사람이 그 자체로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 미안합니다 제가..
쓰다보니 너무 푸념이 됐는데요.
영화도 봐줬으면 좋겠고 꽃구경도 같이 가줬으면 좋겠고, 여행도 가줬으면 좋겠고, 답답하지 않았음 좋겠고.. 뭘 해줬으면 좋겠는게 너무 많은 겁니다.
생각해보면 보상심리 같아요. '내가 이렇게 이해해줬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지.' '내가 다 참고 있는데 너는 나한테 더 많이 신경 쏟아야지.' 이런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여자친구가 제게 신경을 못 쓰면 금세 서운해지고,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이건 저 혼자 그냥 속으로 비교한단.ㄴ 뜻)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이런 경험이 별로 없어봐서.. 이런 보상심리가 안 좋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요. 질문이 있습니다..
1. 제가 여자친구를 사랑하지.않고 있어서 이런 보상심리가 생기는 걸까요?
2. 보통 이런 보상심리는 어떤 때에 생기는 건가요? 사랑이 떠났을때? 아니면 좋아는 하지만 제가 마음가짐이 잘못된 탓일까요?
3. 이런 보상심리를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
4. 제가 사실은 여자친구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서 질문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보자입니다.여자친구하고 남자친구하고 자라온환경이 틀리니 그럴수있겠죠.
여자친구자체만 보면 전혀문제없어보입니다.그리고 여성분이 좋아해주신다면 그걸로 만족하시면 될것같습니다.반대로 강한여성이 님한테 하나하나 따지고 트집잡히면 못버틸것이에요.
안녕하세요. 반듯한개미새151입니다.
그 이십대 중반의 나이에 결단력 완전 있고 맺고 끊는거 정확하며
남자를 리드해가며 철이 꽉든 여자는 없습니다.
이 사실을 상기한 후에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여친에게 여전히 그런마음이라면 그냥 님 사랑이 식은겁니다.
그나이대 여자들이 거의 다 그렇죠...3,40대처럼 굴면 너무 징그럽고 늙어보이지 않겠어요?
놔주셔도 얼마든지 좋은남자 만날테니 불쌍해 하지 마시고 놔주시는것도 서로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