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프로젝트 어느단계까지 진행됐나요?
안녕하세요
게놈프젝트라고 해서 인간유전자지도라고 알고있는데
어느정도 진행되어나요??
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1,000염기쌍 단위로 염기 서열을 읽어나간다면 인간 게놈은 300만 개의 조각을 읽어야 한다.
더구나 서로 중복되는 부위를 보고 순서를 결정해야 하므로 실제로는 인간 게놈의 6배 정도에 해당하는 조각을 읽어나가야 한다.
따라서 1,800만 개의 조각을 일일이 비교하면서 순서를 잡아야 하는데, 1990년대 초반의 컴퓨터로는 가능하지 않은 연산이었다.
다행히 벤터 박사는 NIH를 뛰쳐나가 산탄총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동안 IBM으로부터 최고 성능의 컴퓨터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연산의 문제뿐이라면 컴퓨터를 개발하여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게놈 내에 무수히 많이 나타나는 반복 서열의 존재였다.
작게는 수십 염기쌍 정도에서 크게는 수백 킬로 염기쌍 정도 되는 크기의 동일 반복 서열이 염색체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 이런 반복 서열 부분을 만나게 되면 이 조각이 염색체 1번에 들어있는 조각인지 아니면 염색체 5번에 들어 있는 조각인지 헷갈리게 된다.
결국 전체 게놈의 염기 서열을 정확히 배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 예측한 것이다.
인간 게놈 국제컨소시엄과 벤터 박사의 셀레라사가 서로 경쟁하다 보니 이 프로젝트는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우리에겐 좋은 일이었지만 경쟁을 하는 당사자들은 피를 말리는 작업이 되었다.
이런 경쟁 상황에서 국제컨소시엄에서는 셀레라사가 인간 유전자에 대해 특허를 걸지 못하도록2) 서열이 결정되는 족족 인터넷에 공개를 해버렸고 그 때문에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두 기관이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이들 간의 상호 협력을 통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무려 10여 년 앞당겨지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아니었던가 싶다. 서로 간에 미흡했던 정보를 주고받음으로써 완전한 형태의 게놈 서열을 얻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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