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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기러기268
겸손한기러기26823.10.19

윤동주- 길 이라는 시의 문학적 표현

구절 포함해서 문학적 표현이 들어간 부분 2가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문학적 표현을 아무리 찾아봐도 안나오는데 어디서 쓰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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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윤동주 - 길은 전반부에는 상실에 처한 화자의 답답하고 절망적인 정서가 나타나나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계기로 화자의 태도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며 마지막에는 상실감을 극복하고 본질적인 자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합니다.

    이 시는 길의 상징적 의미를 바탕으로 암울한 식민지 시대의 현실을 극복하고 본질적인 자아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는 내용으로

    1연에서 화자가 처한 상실의 상황과 그로 인한 무의식적인 행동을 형상화하며 2연에서 담을 끼고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표현되는데 돌담이 화자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의 역할을 하며 끝없이 연달아 있는 돌담길은 암울한 느낌을 줍니다.

    3연에서 담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으나 그것이 굳게 닫혀 있어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임을 보여주며 5연에서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는 슬픈화자의 모습이 하늘 이라는 초월적 존재로 인해 부끄럽다고 표현하여 무능한 자신을 자책하는 심정이 나타납니다.

    6,7연에서 하늘이 일깨워준 희망을 가지고 현실의 고난을 극복하겠다는 화자의 삶에 대한 태도가 나타나 있습니다.

    이 시는 자기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자세를 고백적이고 소박하고 평이한 시어를 사용해 표현, 길은 화자가 가야할 삶의 과정이고 본질적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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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문학적 표현이라는 말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질문하신 분의 생각은 시의 내용은 어떤 내용이며, 어떤 구절에 어떠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인가를 물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문학작품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윤동주와 같은 식민지 시대적 상황을 가진 작가의 작품의 경우 그 시대상에 따른 고민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동주의 길의 첫 연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지식으로서 상실감을 표현한 것이라 유추할 수 있는데요.

    첫 구절에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을 강조한 후, 그 잃어버린 것을 주변이 아니 자신의 주머니를 더듬어 찾는 것으로 볼 때 외면이 아닌 내면적이 어떤 것에 대한 상실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나간 길은 그 내면의 상실을 극복하고 찾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을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돌담은 화자가 찾아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다다르기를 방해하는 벽과 같고 그 곳을 통하는 문조차 굳게 닫혀 답답한 심정을 나타냅니다.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그 길은 자신을 목적지에 다다르게 할 것이기에 멈추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돌담은 자신의 성찰을 가로막는 막막함과 절망을 가져다주지만, 저렇게도 순수하고 푸른 하늘을 보면 다시금 나약해진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계속 길을 나아가게 된다는 모습을 보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성찰의 과정을 멈출 수 없는 것은 분명 자신이 갈구하는 지식인,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자신하는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며 이 길을 걷는 이유를 '잃은 것을 찾는 까닭'이라고 표현하며 당연히 잃었으니 찾아야 하는 당위성과 그것이 자신의 삶의 이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동주의 '길'은 '서시'과 이어지는 맥락으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양심에 대한 고뇌를 잘 표현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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