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순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국호 중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현재까지 불리고 있는 것으로 세 가지가 있다. 고려(高麗) · 조선(朝鮮) · 한국(韓國)이 그것이다.
고려
오늘날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코리아(Korea)’라는 이름은 고려라는 국호에서 비롯하였다. 그런데 고려는 고구려에서 유래되었다. 고구려는 한사군이 설치되기 이전에 건국되어 삼국 중 가장 먼저 세워진 나라로서, 국호를 개칭했다는 기록은 없으나 연가7년명(延嘉七年銘) 고구려 불상 광배(光背) 뒷면의 조상기에 ‘고려국’으로 기록되었고, 「중원고구려비문(中原高句麗碑文)」에도 ‘고려’로 기록된 점에서 국호의 개칭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정사 및 『자치통감』에서도 광개토대왕 · 장수왕 연간 이후에는 고구려를 모두 고려로 기록하고 있다. 『발해국지장편』에 의하면 신라에 의해 삼국이 통합된 뒤, 발해인들도 일본에 보내는 외교문서에서 고려라는 국호를 사용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9세기 말엽 후삼국이 건국될 때 궁예(弓裔)에 의해 고려라는 국호가 다시 사용되었으며, 918년 왕건(王建)이 새로운 국가를 세웠을 때에도 국호를 고려라 칭하였다. 고려라는 국호가 서양에 알려진 것은 고려왕조 때 사라센 국가의 상인들과 교역이 이루어지면서부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