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땅굴은 나름 상당히 공학적으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동물도 생물학적 진화를 통해 호흡 문제를 해결합니다.
먼저 많은 경우 굴의 입구를 여러 개 만들고 높낮이를 다르게 설계하여, 기압 차에 의한 자연 바람이 굴 내부로 흘러들어오게 하는 '베르누이 원리'를 활용해 환기가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땅속에 사는 동물들은 보통 다른 동물보다 산소와 결합하는 능력이 훨씬 뛰어난 특수 헤모글로빈을 가지고 있어 희박한 산소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농축된 환경이라도 통증이나 뇌 손상을 입지 않는 높은 내성을 갖추고 있고, 활동량과 대사율을 낮춰 산소 소비 자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들개나 곰 같은 대형 동물은 주로 공기가 통하는 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고, 겨울잠을 잘 때는 신진대사를 극도로 낮추어 산소 부족 문제를 예방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