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 패턴을 보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성 비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최근 봄철이 지나면서 많은 분들이 문의주고 계십니다.)
감기와 알레르기를 구분하는 핵심은 몇 가지입니다. 감기는 보통 7일에서 10일 사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고, 발열이나 인후통,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 연속적인 재채기, 한쪽 또는 양쪽 코막힘이 특징이고 발열이나 통증 없이 증상이 길게 지속됩니다. 목에 먼지 낀 느낌도 비염에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postnasal drip)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다는 것도 알레르기 쪽을 더 강하게 시사합니다.
지금이 4월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현재 국내 꽃가루 농도가 높은 시기이고,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 항원입니다. 계절성 알레르기라면 특정 시기에만 증상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는데, 몇 달 전에도 같은 증상이 있었다고 하셨으니 이 부분도 시기를 한번 떠올려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전에 처방받으신 약에 알레르기약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감기라고 말씀하셨더라도, 처방에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간 것은 알레르기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신 것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것은 약국에서 세티리진이나 로라타딘 성분의 항히스타민제를 구입해서 며칠 복용해보는 것입니다. 이걸로 증상이 뚜렷하게 좋아진다면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확인을 원하신다면 이비인후과나 알레르기내과에서 피부반응 검사 또는 혈액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정확히 어떤 항원에 반응하는지 알면 회피 요법이나 면역 치료까지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훨씬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