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꿈을 꾸는 동안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대해선 몇 가지 가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꿈을 꾸는 동안 기억이 정리된다는 생각이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로이트도 경험한 것이 기억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바로 꿈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하루의 잔상(“day-residue”)이 곧 꿈이 된다고 했다.
수면 시차 효과를 보여주는 그래프. 총 7일간 피험자의 꿈을 측정하였고 현실에서 어떤 경험을 한 뒤 시간이 지남에 따라(가로축, 1일부터 7일째까지를 의미) 꿈에서 그 경험을 다시 보는 정도(세로축, 0부터 9점까지로 표시)를 측정하였다. 꿈에서 경험을 다시 보는 정도가 4일째쯤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Replication of the Day-residue and Dream-lag Effect, Geneviève Alain et al. (2003)
그 동안 관찰되어온 바에 의하면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한 당일 꿈에서 그 경험을 생생하게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4~5일이 지나면 꿈에서 그 경험을 다시 보는 경우가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다시 7일째부터는 꿈에서 그 경험이 점점 더 많이 보이게 된다.
이처럼 꿈에서 어떤 경험이 등장하는 빈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현상을 “수면 시차 효과(dream lag effect)”라고 하는데, 경험한 것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 과정 동안에는 그 경험에 뇌가 접근할 수 없게 되고, 장기 기억으로 확실하게 저장된 뒤에는 다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