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있다고 해서 “살이 안 빠지는 질환”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상태처럼 공복혈당이 200 수준이면 인슐린 저항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 지방 분해가 억제되고 체중 감량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복부 지방 축적이 증가하고,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서 같은 식단·운동에도 체중이 잘 안 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약물입니다. 일부 혈당강하제는 체중 증가나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슐린이나 설폰요소제, 티아졸리딘디온 계열은 체중 증가 또는 수분 저류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몸이 붓는다”는 표현이 실제 체지방 증가가 아니라 체액 저류일 가능성도 있어 구분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체중이 늘면서 다리 부종, 손 붓기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운동과 식단을 해도 오히려 피로가 심해지고 혈압·혈당이 더 나빠진다면 강도나 방법이 현재 대사 상태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을 올려 혈당을 더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당뇨 자체가 체중 감량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인슐린 저항성, 폐경, 약물, 체액 저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중이 잘 안 빠지거나 부종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약제 구성 점검이 중요하며, 체중 감소에 유리한 약물로 조정하거나 부종 유발 약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무리한 저열량 식단보다는 혈당 안정화 중심으로 식이와 운동 강도를 재설정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