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저희아이가 점점 거짓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는 5살 딸인데요. 유치원에 다니면서 뭔지 모르겠는데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게 하는 의심을 하고는 있습니다. 얘기를 해봤을때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가정에서 제가 무엇을 어떻게 부모로써 해야할지가 막막하여 질문드립니다
의도적으로 남을 속여 자기 이익을 취하는 적즉적인 거짓말은 위험한 거짓말입니다. 둘러대기는 좋지 않은 행동이지만 심각하거나 위험한 잘못은 아닙니다. 아이의 거짓말이 둘러대기라면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빫게 지적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취조하듯 접근하시면 잘못을 깊이 뉘우치지도 못할 것이고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는 거짓말을 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거짓말을 한다고 나쁜 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실은 모든 부모도 거짓말을 합니다.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도 거짓말을 하고, 답변이 궁색할 때도 거짓말을 하며 넘어갑니다. 거짓말을 통해 남을 적극적으로 속여서 자기 잇속을 챙기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벼운 거짓말은 불가피합니다. 아동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거짓말의 출현을 사회성 발달의 증거로 봅니다.
물론 부모가 되어서 아이의 거짓말을 잘했다고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거짓말은 좋지 않다는 말을 해줘야겠죠. 아이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꾸준히 말해주는 것은 도덕성 발달에서 기준을 잡아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준이란 절대 넘어설 수 없는 선이 아닙니다. 아이는 기준을 넘나드는 실험을 하면서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갑니다. 도덕성은 스스로 고민하고 실험해가는 과정에서 높은 수준으로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강력한 통제는 효과가 있는 듯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무너집니다. 두려워서 기준을 넘어서길 피하지만, 내적으로는 기준을 넘어서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대해 옳지 않다고 말해주세요. 하지만 지나치게 심각하게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배신감을 느낄 일도 아니고요. 부모에게는 언제나 진실만 이야기하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소망일뿐입니다. 물론 아이에게 부모와 자식 사이는 서로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세요. 아이가 두려움 없이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주시고요. 그래도 100%는 과한 욕심입니다. 95%의 솔직함이 우리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