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교는 불교와 어떻게 다른가요?
티베트에서 동방으로 전파된 불교의 일파. ‘라마’는 산스크리트어로 ‘구루(guru)’, 즉 스승을 일컫는 단어다. 원래는 승려 중에서 전생을 기억할 정도의 뛰어난 수행력을 가진 대덕고승(大德高僧)에 대한 존칭으로, 일반 승려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지칭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라마승’은 있어도, ‘라마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잘못된 용어가 언제부턴가 티베트에 전래된 불교를 가리키는 것으로 관행으로 굳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티베트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7세기 토번(吐蕃)시대의 송첸캄포(松贊干布) 왕(?~649) 때 당나라와 네팔 출신의 두 왕비가 각각 중국과 인도 불교를 들여오면서부터다. 이후 불교가 본(Bon)교라고 하는 전통종교와 결합해 토착화되었다. 8세기 중엽에 인도에서 승려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 연화생(蓮華生))가 밀교(密敎)를 전하면서부터 티베트 불교는 점차 밀교화되어갔다.
11세기 전반 인도에서 온 아티샤(Atiśa, 982~1054)에 의해 개혁된 밀교는 장전불교(藏傳佛敎, 티베트에서 전래된 불교라는 뜻)라는 이름 하에 몽골 원나라의 국교가 되었다. 이러한 라마교는 총카파(Tsong kha pa)에 의해 다시 한번 개혁되었다. 개혁된 총카파의 종파를 겔루크파(dGe-lugs-pa)라고 하는데, 노란 모자를 쓰고 다녔기 때문에 보통 황모파(黃帽派)라고 한다. 총카파의 2대 수장(首長)을 제자부터 달라이라마(‘달라이’는 몽골어로 ‘큰 바다’ ‘라마’는 ‘대사(大師)’란 뜻)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