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정훈 심리상담사/경제·금융/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낯가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는 아이마다 개인차가 있습니다. 빠른 경우에는 3~4개월에, 늦으면 10개월 이후에 나타나기도 하며 18개월쯤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간혹 3~4살이 넘어서도 낯을 가리는 친구들도 종종 있기도 합니다.
일단 타고난 성향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칩니다. 대개 이러한 아이들은 겁이 많고, 변화를 싫어하며, 잘 울거나 보채는 편입니다. 또 부모 양육태도의 영향도 상당히 작용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세상을 위험한 곳으로 인지(예: 사람들이 너를 잡아갈 수 있어 / 집 밖에서는 다칠 수 있으니까 항상 조심해 등)시키거나, 아이에게 사건 사고가 날까 봐 과잉보호를 하거나, 엄마가 불안해서 아이를 잘 떨어뜨려 놓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또 아동기가 되어서 특정 상황에서만 낯을 가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친구 없이 혼자 있거나 새로운 곳 혹은 학원 등에 가면 갑자기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는 특정 상황에 대한 불안 때문인데 과거의 경험상 특정한 상황에서 힘들었거나 불쾌했던 경험의 기억이 남아 있거나, 아이가 특정 상황에 대한 부정적 예측(예: 친구 없이 나만 가면 분명히 재미 없을 거야 / 학원에서 만나는 선생님은 무서울 거야 / 나는 잘 못할 거야 등)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해야할 것은 아이의 낯가림에 대해서 그럴 수 있다고 공감해주며, 이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면 더 좋겠다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또 엄마가 다른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이때 아이에게 따라할 것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비록 오늘은 아니지만 나중을 위한 모델링을 보여주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아이는 나중에 ‘지연된 모방(deferred imitation)’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습 이론에 의하면 ‘보고 배우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에 엄마의 언행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