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고 너무 놀랬네요 저와 똑같은 사람이 있어서요
회사에선 열정맨들이 많아 물어보지도 못했는데 늘 저는 “왜 다들 일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열정, 사명감, 커리어 성장 같은 말들이 오히려 부담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일하는 시간은 그냥 견디는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결국 칼퇴가 가능한 환경으로 옮겼고, 일은 생활비를 위한 수단으로만 두고 퇴근 후의 제 삶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어요. 일하는 동안은 의무를 다하고, 진짜 나의 시간은 그 이후에 시작된다는 식으로요.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아요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말씀을 읽어보면 당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행복은 ‘성취감’보다 ‘시간의 자율성’에 가까운 것 같아요. 누가 시키지 않는 하루, 눈치 보지 않는 시간, 마음대로 쓰는 오전. 그게 돈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면 그건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가치입니다. 사회는 종종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문제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일을 수단으로 두는 삶도 아주 정상적인 선택이에요.
다만 한 가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지금의 행복이 “쉬고 있어서 좋은 행복”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구조인지”입니다. 휴직기의 자유는 달콤하지만, 불안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하면 그 행복이 흔들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완전한 은퇴냐, 아니면 자율성을 최대화하는 일의 방식으로 재설계하느냐 사이에서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근무 시간 최소화, 프리랜서, 재택, 파트타임처럼요.
일이 재미없다고 해서 잘못된 사람이 아닙니다. 열정이 없다고 해서 뒤처진 것도 아니고요. 어떤 사람은 성취에서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관계에서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시간’에서 살아 있습니다. 당신은 후자에 가까워 보이고, 그건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의 기준입니다.
행복을 어디에 둘지는 결국 “내가 가장 숨 쉬기 편한 상태가 무엇인가”에 달린 것 같아요. 지금은 숨이 편하신가요? 그 감각을 기준으로 조금씩 구조를 맞춰가면, 극단적인 선택 없이도 당신 방식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