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복용한 이후 설사와 복통이 발생하는 경우는 비교적 흔하며,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항생제 관련 설사입니다. 항생제는 감염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장내 정상 세균까지 감소시키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장 점막이 자극되고 장운동이 증가하면서 설사, 복부 불편감, 복통, 가스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항생제 복용 후 수일 이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설명하신 양상을 보면 어제는 물설사 형태로 심하게 설사를 했고 오늘은 형태가 어느 정도 있는 변으로 바뀌었다면 장이 회복되는 과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생제 관련 설사의 경우 하루 이틀 정도 설사가 있다가 점차 변 형태가 정상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느낌이나 복부 불편감 역시 장운동이 아직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았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오른쪽 상복부 통증은 장 경련이나 위장관 자극 때문에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경우에는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설사가 하루 5회 이상 계속되는 경우, 혈변이나 점액변이 보이는 경우, 38도 이상 발열이 있는 경우, 복통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탈수 증상이 있는 경우,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단순 항생제 관련 설사가 아니라 장 감염이나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음주를 피하면서 장을 쉬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유산균 제제 복용도 장내 균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계속 지속되거나 설사가 다시 심해지는 경우에는 내과 진료를 통해 복부 진찰 및 필요 시 혈액검사나 추가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문헌으로는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UpToDate의 antibiotic-associated diarrhea 정리,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급성 설사 진료지침을 기반으로 설명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