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돼지는 인간처럼 잡식성입니다. 돼지는 개처럼 탄수화물을 잘 소화시킨다. 개와 돼지가 야생에서 가축화된 지 가장 오래된 동물 1·2위인 이유다. 돼지는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남은 음식물을 한데 섞어놓은 것을 가리켜 꿀꿀이죽이라고 합니다.
할랄로 지정된 양과 소는 초식성(草食性)입니다. 또한 양·소·염소는 방목이 가능한 반추동물입니다. 소의 주식인 여물은 말린 짚입니다. 수분을 증발시킨 섬유질입니다. 소는 되새김질로 섬유질을 소화시킨다. 반추동물은 아니지만 닭은 똥집으로 불리는 모래주머니로 삼킨 곡물을 소화시킨다고 합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양, 닭, 소는 인간과 먹을 것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돼지는 방목이 불가능하며 사람 손길이 많이 갑니다.
돼지는 인간과 탄수화물을 두고 경쟁을 벌입니다.
건조한 사막지대에 주로 살던 이슬람교도에게 양돈(養豚)은 환경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입되는 비용 대비 생산성이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것처럼 괴로운 것도 없습니다.
그럴 때 그 대상을 아예 '먹지 못하는 것'으로 규정하면 속이 편해지므로 결국 이슬람교는 돼지를 금기로 묶는 교리를 만들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