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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를 뿌리더라도 욕실 실리콘에 생기는 곰팡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재질의 미세 구조 및 곰팡이의 생장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욕실 실리콘은 고분자로서 유연성과 방수성은 뛰어나나, 완전히 매끈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미세 공극가 거친 표면을 가집니다. 물기와 유기물이 이 실리콘에 반복적으로 쌓이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자리 잡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데요, 곰팡이는 실처럼 뻗는 구조인 균사를 통해 재료 내부의 미세한 틈으로 파고듭니다. 즉, 눈에 보이는 검은 부분은 일부일 뿐이고, 실제로는 실리콘 내부까지 뿌리처럼 퍼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락스로 겉면만 제거해도 내부에 남아 있던 균사가 다시 자라 올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락스의 주요 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강한 산화 작용을 통해 미생물을 죽이고 색소를 분해하는데요, 따라서 실리콘 표면은 하얗게 탈색되어 깨끗해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 물질은 휘발성이 있고 반응성이 매우 커서 금방 소모되는데다가 점성이 낮다 보니 깊숙이 침투하기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표면의 곰팡이는 제거되지만, 실리콘 내부 깊은 곳까지는 충분히 침투하지 못해 균사가 일부 살아남고 시간이 지나면 이 잔존 균사가 다시 증식하면서 같은 자리에 곰팡이가 재발하는 것입니다. 또한 곰팡이는 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데요, 욕실이 이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제거하더라도 쉽게 증식합니다. 따라서 시중에 있는 항균 실리콘은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항균 물질을 실리콘 내부에 첨가한 제품들인데요, 은 이온이나 항균 유기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미생물의 세포막을 손상시키거나 효소 기능을 억제하고 증식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