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물이 공기보다 온도가 천천히 변하기 때문입니다.
물의 특성상 수면이 얼어도 얼음 아래 물은 약 4도를 유지하며, 진흙 바닥은 외부 한기를 막아주는 따뜻한 이불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의 영양분을 모두 뿌리로 내려보내 에너지를 저장한 채 겨울잠을 잡니다.
즉, 동물 뿐만 아니라 식물 역시 기온이 낮아지면 성장을 멈추고 생명 활동을 최소화하여 추위 속에서도 얼지 않고 버티게 되는데, 줄기 속 구멍인 통기조직이 잎이 말라도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는 통로가 되어 뿌리가 썩는 것을 방지합니다.
또 말씀하신 건초더미 같은 사체는 물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작은 생물들의 식량이 되고, 가라앉은 마른 줄기들은 겨울철 물고기나 게들이 포식자를 피해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가 됩니다.
결국 수생식물은 혼자서 겨울을 난다기 보다 다른 수생생물과 먹이를 나누고 봄이 되어 물온도가 오르면 저장했던 에너지를 이용하여 새순을 틔워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