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병섭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역사적인 급격한 금리인상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입니다.
1997년 11월 21일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연 30%까지 급격히 인상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로 인해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이를 진정시키고 외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1) 급격한 외환 유동성 부족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2) 위기설 확산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대규모 이탈
3) 원화 평가절하 기대심리로 외화 수요가 급증
이에 한국은행은 고금리 정책으로 외환수급 불균형 해소와 환율 안정을 꾀했습니다. 1997년 연중 콜금리 인상폭은 12%에서 33%까지 21%p나 올랐습니다.
다만 이 같은 급격한 금리인상은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어 기업부실 확대, 금융기관 부실 증가 등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높은 금리는 외환위기 극복 이후 점진적으로 인하되었지만, 외환위기 당시 전례없는 수준의 금리인상 조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