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더이상은 오빠랑 같이 살기가 싫습니다.
우선 제가 학생이기 때문에 설명이 이상하거나 복잡할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오빠가 집에 부모님이 없을때 친구랑 스피커로 통화하는데 술마셨다고 얘기하는게 들리더라구요. 저희 오빠는 고등학생입니다. 오늘은 저혼자 집에 있을때 제 방문을 열고 저한테 자기 담배피는거 엄마한테 말하지말라더라고요. 저는 오빠가 무섭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도 말하지 못했고요. 말을 한다면 집에서 난리가 나겠죠. 난리가 난다면 저랑 엄마가 안전하지 못할것 같아요. 이혼 가정이거든요. 아빠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빠가 제일 힘이 세고 덩치도 있어요. 전에 오빠가 엄마한테 폭력을 썼기도 했고 욕을 한다던가 소리를 지르고 그랬습니다. 저희집은 오빠가 있을때와 없을 때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저는 그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요.. 일주일중 5일 정도를 매일 몰래 울기도 하고요. 가끔은 공황발작이 일어나기도 했구요. 오빠랑 살기가 싫습니다. 심지어 오빠는 방은 이상한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펴 피해가 오기도 하고 집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않아 저와 엄마가 매일치우고 그럽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데 정말 너무 안 좋아 겨우겨우 허덕이며 사는데 오빠는 매일 돈달라. 여행갈거다. 놀러갈거다. 이러면서 돈을 계속 쓰고요. 잘못만 생기면 엄마탓하고.. 이러다 엄마가 스트레스로 쓰러지면 어쩌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빠를 아빠쪽으로 보내고싶기도 한데요. 전에 양육권으로 법정에서 부모님들끼리 뭘 할때 오빠를 아빠쪽으로 보내려 했지만 아빠는 새가정이 있어서 안된다 이러면서 엄마가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오빠는 거의 서로를 볼때마다 싸우고요. 오빠가 너무 싫습니다. 지치고 힘들고 그만 두고 싶습니다. 오빠에게서 절 지켜줄수 있는 사람이 없는것같습니다. 만약 경찰을 부른다해도 경찰이 간뒤에 돌변 할것같고요. 전에도 다른 이유로 경찰이 오고 한바탕 소동리 났지만 바뀌지도 않고요. 오빠는 부모를 존중하지도 않고요. 저를 배려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옷을 입고 집을 돌아다니라는 엄마의 말을 일절 듣지도 않고요. 오빠랑 같이살기가 싫습니다. 더이상은 힘들어요. 어떻게 못할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깊은 상처들을 혼자 묵묵히 버텨오셨네요. 오빠라는 존재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기는커녕, 집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을 공포와 스트레스의 현장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무섭고 막막하셨을까요. 일주일에 다섯 번을 남몰래 울고, 공황발작까지 겪으면서도 어머니가 쓰러지실까 봐, 집안이 풍비박산 날까 봐 애써 참아온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선한지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 학생이 겪고 있는 일들은 절대 학생의 잘못이 아니며, 혼자서 감당해야 할 몫도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1. 당신의 안전과 마음이 최우선입니다
오빠가 무서워 어머니께 말씀드리지 못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학생의 몸과 마음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공황 증세는 우리 몸이 보내는 간절한 구조 신호입니다. 더 늦기 전에 학교 상담 선생님(위클래스)이나 청소년 전화 1388을 통해 현재 겪고 있는 공포와 신체적 증상들을 꼭 털어놓으세요.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무거운 짐을 조금은 나누어 가질 수 있습니다.
2.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견디지 마세요
오빠가 어머니께 폭력을 쓰고 학생을 위협하는 것은 명백한 가정폭력입니다. 이혼 가정이라는 상황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머니께서 오빠를 품고 계시지만, 그것이 학생의 안전과 인생을 희생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빠의 방치된 위생 상태나 금전적인 요구 역시 학생과 어머니의 삶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가족 내에서 해결하기보다 전문 기관(여성긴급전화 1366 등)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3. 어머니와의 진솔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오빠 때문에 많이 지치고 힘드실 겁니다. 오빠가 없을 때, 혹은 집 밖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시간을 내어 학생의 상태를 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엄마, 사실 나 오빠 때문에 공황발작이 올 정도로 너무 힘들고 무서워. 우리 같이 살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라고 진심을 전해 보세요. 어머니께서는 학생이 이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아셔야 함께 대책을 세우실 수 있습니다.
4. 법적인 도움과 분리 조치 검토
아버지가 거부했다는 이유로 폭력적인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가정법원이나 관련 보호 기관을 통해 '피해자보호명령'이나 '접근금지' 같은 법적 조치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학생과 어머니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도 있으니, 당장 집이 지옥처럼 느껴진다면 이러한 외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 터널이 끝날 것 같지 않겠지만, 반드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들과 기관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아야 마땅한 소중한 사람입니다. 부디 자신을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혹시 지금 어머니와 이 문제에 대해 깊게 대화해 보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주변에 이 상황을 알고 있는 다른 어른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없다면 알려드린 정보로 도움이 될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