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나라 광역시 승격기준이 따로 있나요? 인구가 기준인가요?
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인구 100만 명 이상'이 광역시 승격 요건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은데, 지방자치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구에 대한 법적 기준은 전혀 없다. 당장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의 직할시(광역시) 승격 당시 인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광주, 대전의 직할시 승격 당시 인구는 100만에 미치지 못했지만 90만이 넘은 상태에서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면 승격 몇 년 후 인구 100만 돌파는 기정사실화되긴 했었고, 그런 전례 때문인지 100만 언저리만 되면 승격 타령을 하는 곳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정권을 누가 잡고, 여야 구도가 어떠한 상황인가 등에 따라 정치적 흥정에 의해서 특별법을 만들고 승격시키는 것의 성공 여부가 갈리게 된다. 하지만 1995년 김영삼 정권에서 울산만 막차로 낼름 승격시키고[22] 지방자치제를 본격 시행해버리면서 자치단체장 등의 이해관계가 생겨나 더욱 복잡해진 정치구도에서 광역시 승격도 더 어려움이 따르게 되었다.
Q. 제야의 종을 33번 타종하는 이유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새해 첫날이 밝는 자정,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은 조선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 데서 연유한 것이다. 시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해를 보고 시간의 흐름을 짐작했다. 해시계가 보급된 후엔 좀 나아졌지만 밤중에 시간을 몰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정부가 맡은 큰 일 중 하나였다. 자시 축시 인시 등으로 불렀던 하루 12시간 중 밤에 해당하는 5시간, 즉 술시에서 인시까지는 이를 초경 이경 오경으로 나누어 각 경마다 북을 쳤다. 또 각 경은 다시 5점(오점)으로 나누어 각 점마다 징이나 꽹가리를 쳤다. 한 경은 오늘날 시간으로 따지면 2시간,한 점은 24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소리를 모든 주민이 들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사대문이 닫히고 주민 통행금 지가 시작되는 이경(밤 10시경)과,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오경(새벽 4시경)만큼은 종로 보신각에 있는 대종을 쳐서 널리 알렸다. 이경에는 대종을 28번 쳤는데 이를 인정(인정)이라 했고, 오경에는 33번 쳐 이를 파루라 했다. 인정에 28번을 친 것은 우주의 일월성신 이십팔수(28별자리)에게 밤의 안녕을 기원한 것이고, 파루에 33번을 친 것은 제석천(불교의 수호신)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에게 하루의 국태민안을 기원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