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병원에서 말한 날짜에 꼭 예방접종 해야하나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예방접종 주기를 잘 맞춰주시는 것이 가장 좋긴 합니다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접종을 미루시게 되신다면, 1년 아래의 아기 강아지가 맞는 접종이 아니더라면 며칠 늦어도 대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신으로 부터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면역계가 탄탄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몸이 쇠약해야 감염될 수 있는 대부분의 바이러스나 세균 질환은 일차적으로 잘 방어하기 때문입니다.다만, 예방접종과 달리 심장사상충은 정상면역계라고 하더라도 침투 방식이 기회감염이 아닌, 심장사상충의 종숙주인 개를 기생충이 모기를 통해 직접 주입되는 방식이기에 면역계가 강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어, 가급적 너무 늦지 않게 복용주기를 지켜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반려견들도 더위를 탈때 얼음 냉수를 먹여도 설사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주지 않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물론 강아지도 더위를 느끼긴 하고, 사람보다 지표에 가깝게 있는 만큼 복사열로 인한 실제 열감도 더 강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찬 물이 위장이나 피부에 닿게 되면, 오히려 건강한 강아지의 경우, 체내 면역계가 이를 항상성을 깨는 자극으로 인지하여 염증 반응을 매개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사람과 달리, 어느 정도 온도가 현재 괜찮다고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매개된 염증은 보통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너무 더워 한다면 오히려 미지근한 수건으로 살짝 강아지를 닦아주시고, 이 수분기가 자연스럽게 기화하면서 흡수하는 열을 이용하시고, 실내견이라면 기본적으로 에어컨으로 관리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저는 약 1년전부터 암컷 고양이(만1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앞발은 왜 검정색인지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실내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대개 외출할 일이 거의 없고, 외출 시에도 켄넬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아 강아지의 풋패드처럼 검정색을 띠면서 과각질화되는 일은 잘 없습니다. 물론, 질문자님이 질문주신 것 처럼 앞발만 검은색을 띠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는, 앞발을 자주 활용하여 놀이를 하거나 지탱을 하면서 뒷발에 비해 미세한 감각이 보다 발달하게 되면서 해당 부위에 미세혈관이 뒷 발바닥보다 많은 수가 신생하게 됩니다. 신생된 혈관에서 풍부한 산소를공급받은 앞발바닥의 피부조직의 세포 중 특히 멜라닌과립세포의 경우, 대사가 활발해질수록 흑색색소단백질을 많이 신생해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앞 발의 풋패드만 보다 검정빛이 띠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런 후천적인 이유 외에도 개체별로 상이한 유전적인 소인 역시 무시할 수 없겠지요?
Q. 강아지가 갑자기 설사를 하면 위험할 수도있나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설사도 위험할 수 있지만, 대개 식이성으로 인한 설사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심각한 내과적 질환이 동반될 경우 단순히 설사만 하는 것이 아닌, 맛있는 것도 먹으려 하지 않고 주인을 피하고, 몸을 떨거나 구석진 데에 이동해 있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혹은 열사병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개구호흡을 하며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지요. 만약 이 경우들이 아니라면 한 두 번의 설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 역시 통계, 확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확실한 원인을 찾고 싶고, 걱정이 크시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가장 속편한 방법입니다.
Q. 장염이 걸린 후에 않먹던 사료를 잘 먹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위장 기능이 염증으로 인해 약해진 상태였다가, 호전된 후 보상성 반응으로 인해 급격하게 먹는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식욕의 중추는 중추신경이고 소화의 중추는 위장이기 때문입니다. 위장이 염증으로 인해 소화가 잘 되지 못하면 중추신경계 쪽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이용해 중추신경과 소통하게 되며, 중추신경, 즉 뇌는 이를 인지하고 다른 기관의 대사(호흡기, 순환기, 비뇨기...)의 속도나 효율을 어느정도 감퇴합니다.그러다가 점차 소화기의 증상과 원인이 개선되면 중추신경계로 해당 신호전달이 적어지게 되고, 이를 인지한 뇌는 다시 다른 기관에 필요한 대사에너지를 부진했던 기관만큼 더욱 많이 요구하게 됩니다. 이는 생명과학의 기본 도그마 중 하나인 피드백 현상 중 하나이지요.다만, 대사에너지 요구량이 많아진 것에 적응해버리고, 실제로 운동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면 결국 잉여영양분은 체내에 남아 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으니, 얼마간은 사료를 충분히 주시되, 향후는 원래 주시던 양 만큼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