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제 전문가입니다.
Q. 인삼을 생으로 먹는것이 효과적일까요?
ㅤ안녕하십니까?ㅤ주류 한의학계에서는 인삼을 생용(生用)하는 것과 숙용(熟用)하는 것 그리고 전탕하여 복용하는 것 간에 유의미한 효능의 차이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인삼의 싹이 나오는 머리부분인 노두(蘆頭)는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구토를 유발하므로 세척 후 반드시 제거하여야 하며,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전탕 시 유효성분이 최대한 추출될 수 있도록 얇은 편 형태로 절단하여 사용합니다.그러나 효과의 다소를 떠나서 인삼의 단독 복용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인삼은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들도 가볍게 다루지 않는 약재이며, 과거에나 지금이나 인삼을 단독으로 전탕하는 것은 독삼탕(獨參湯)이라고 하여 대출혈이나 토사곽란 이후 정신이 혼미해진 환자에게 수혈 및 수액요법이 불가능한 상황일 때 일시적으로 생명을 유지시켜놓는 방법의 일환으로만 사용됩니다. 또한 인삼은 무조건 몸에 좋은 약이 아니라, 몸에 불필요한 열이 넘치는 상황이나 기(氣)의 통로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는 신체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어 한의사에 의해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 후에 처방할 수 있는 약입니다.ㅤ질문자님께 한 가지 제안을 드리자면 선물받으신 인삼을 가지고 아드님과 함께 근처의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 내원하여 해당 인삼을 사용한 처방을 조제해줄 수 있는지 문의해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원내에 탕전설비를 갖추고 있는 한의사라면 대부분 질문자님의 요청을 거절하거나 불쾌하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ㅤ아드님의 건강과 학업에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
Q. 다른사람과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ㅤ안녕하십니까?ㅤ기본적으로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의사에게 처방받은 한약은 환자 개인의 몸 상태에 맞추어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함께 복용하시면 안 됩니다. (환자 본인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만약 부작용이 발생할 시 처방한 한의사가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간혹 한약을 치료약과 보약의 이분구조로 생각하여 '보약은 어쨌든 몸에 좋은 것이니까 나눠 먹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보법(補法) 또한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 화해법(和解法), 온법(溫法), 청법(淸法), 소법(消法)과 함께 한의학의 치료원칙 중 하나이고, 보함으로써 병이 치료되거나 반대로 악화되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보약이라고 설명을 받았어도 처방받은 환자 본인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단, 한약을 처방한 한의사로부터 '이 한약은 증상만 맞으면 타인도 복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으신 경우라면 함께 복용해도 괜찮습니다.ㅤ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
Q. 뜸이 좋나요 아니면 침이 좋나요??
ㅤ안녕하십니까?ㅤ한의학적으로 침과 뜸의 작용원리는 동일합니다. 그래서 침구(鍼灸)라는 용어로 묶어서 부르지요. 침구치료는 조기치신(調氣治神)의 원리로 인체의 경락과 장부의 기(氣)가 불균형해진 상태에 개입하여 상대적인 평형 상태로 되돌리며, 기혈의 운행을 강화시키고, 신체 각부의 기능실조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ㅤ구체적인 차이를 비교해보면, 침의 경우 경기(經氣; 경락의 정상적인 기운)를 소모시키는 성질이 있는 반면 뜸은 경기를 온보(溫補; 따뜻하게 보강함)해 주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큰 병을 앓아 허약해진 환자나 생명력이 약해진 노인에게는 침 시술을 신중하게 합니다.또한 침은 대개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사기(邪氣)를 배출시키고 뜸은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인 정기(正氣)를 보강하여 준다고도 봅니다만, 이것은 전반적인 대강에 해당하며 실제로는 침법과 구법 모두에 보사의 개념이 있습니다.그러므로 급성질환 및 한의학적으로 실증(實證)·열증(熱證)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침 시술이 주로 시행되고, 만성질환 및 한의학적으로 허증(虛證)·한증(寒證)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뜸 시술이 주로 시행됩니다. 보다 실질적인 관점에서 비교해 보면 침 시술로써 자극하고자 하는 경혈 및 경락에 침보다 더 강력한 온열자극을 집중시켜 주고자 할 경우 뜸 시술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방의료기관의 환기시설 설치 규정 및 환자의 피부에 화상을 입힐 위험의 문제로 뜸 시술은 상대적으로 덜 응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ㅤ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
Q. 소나무의 솔잎의 한방의학 측면에서 좋은 점은?
ㅤ안녕하십니까?ㅤ소나무의 이파리는 한의학에서 송엽(松葉)이라고 하며, 명대(明代) 이시진 선생이 저술한 에서는 송엽을 잘게 갈아 술에 타서 식전에 복용하거나, 그대로 곡식과 함께 끓여 죽을 쑤어서 섭취하면 굶는 일이 많은 흉년에도 기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또한 송엽에는 섬유질 및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고 기타 노나코산올(Nonacosanol),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벤조산(Benzoic Acid), 이노시톨(Inositol) 등 다양한 성분이 있으나, 안타깝게도 어느 성분의 양도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어서 복용을 통해 건강에 뚜렷한 도움이 된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약리적으로 특이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유효성분 역시 아직은 주류 학계에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ㅤ이러한 이유로 한의학 및 한방의료에서도 현재 송엽은 상용 한약재로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방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상용 한약재의 경우 식약처의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를 준수하여 철저한 안전관리 하에 한약 조제용으로 공급되는 것과 달리, 직접 채취한 송엽은 생육된 환경과 보관환경에 따른 영향을 통제할 수 없어 혹시 모를 오염 등에 의해 건강에 위해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임의 복용은 가급적 자제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
Q. 한방병원에서 치료가 유리한 질병들은 무엇이 있나요?
ㅤ안녕하십니까?ㅤ한의학 및 한방의료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질병과 상해에 대한 치료의 경험이 누적되어 형성된 체계인 만큼, 기본적으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질환에 대한 대응책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과와의 비교우위를 고려할 때 유효성과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한의과 내원이 더 낫다고 하기는 어려운 영역들도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큰 사고를 당해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나 긴급히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에는 양방병원에 내원하시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ㅤ반면 한방의료는 ① 급성기 이후 만성질환의 관리, ② 수술 및 큰 병을 앓은 후의 조리와 회복, ③ 의과에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각종 병증의 진료에 있어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또한 근골격계 통증질환 영역에서는 ④ 비수술적 치료에 더불어 한의사가 직접 시행하는 추나의학 시술이 큰 유효성을 보이고 있으며, 고전적인 양생(養生; 건강관리)의 측면에서 ⑤ 계절마다 기후의 변화에 맞추어 질병을 방지하는 미병치료(未病治療) 및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체질적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상복약 등의 개념으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ㅤ이러한 경우에는 한의원·한방병원 등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으시면 보다 적절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아프실 일은 가능한 없어야겠지만, 혹여라도 질문자님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선택하실 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