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살빼주는약 부작용이 있는데 왜 먹는건가요?
ㅤ안녕하십니까?ㅤ'살 빼주는 약'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정확히 어느 처방인지 알기 어려우나, 말씀하신 내용으로 볼 때 현재 호소하시는 증상은 한약재 중 '마황(麻黃)'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추정됩니다. 대개 마황의 용량이 과도하여 현훈, 구역, 구조(口燥)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몸이 매우 허약한 사람이거나,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자, 심한 불면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일단 복용 후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리고 한 파우치 내에서 1회 복용량을 나누어 복약하시게 지도하는 것도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ㅤ한 가지 피부로 와닿으실 만한 설명을 드리자면, 양약과 한약을 막론하고 다이어트 제제 중에는 신진대사를 항진시켜 칼로리를 소모시키는 종류의 약물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마황이 포함된 다이어트 한약도 마찬가지이며, 따라서 용량을 조절하시더라도 어느 정도의 심박수 증가, 발한량 증가, 불면증 등은 감안하고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
Q. 한약을 먹을 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안되나요?
ㅤ안녕하십니까?ㅤ한약은 다성분 제제이기 때문에 음식물과 동시에 복용할 경우 위장관 내에서 소화흡수에 방해를 받아 효과가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약 20% 정도 약효가 저하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그러나 특정 음식, 이를테면 질문자님께서 언급하신 밀가루를 포함해 돼지고기, 닭고기 등 기름진 것을 섭취한다고 해서 한약의 효과가 특별히 더 저해되지는 않습니다. 한약의 약리성분은 대부분이 수용성 추출물질로, 위장관의 상피세포로 흡수되는 기전이 지용성 물질과 전혀 다르므로 한약 복용 중일 때도 이러한 음식들을 자유롭게 드셔도 됩니다. 단 식사시간과는 반드시 약 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한약을 복용하셔야 약효를 온전히 보실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ㅤ반면 정말로 한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식품으로는 '차(茶)'를 들 수 있습니다. 찻잎에는 해독작용이 있어서 복용 시 기본적으로 한약의 효과를 감소시킬 뿐더러,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소변이 만들어질 때 체내의 기(氣)가 소모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인삼 등 기를 보충하는 것으로 비정된 약물의 효과를 도로 손기(損氣)시키게 되므로 처방에 따라서는 복용기간 중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종류도 있습니다.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약을 처방받으실 때 한의사에게 상담하시면 그런 종류에 해당하는 처방인지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ㅤ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
Q.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채질 개선을 할 수 있나요?
ㅤ안녕하십니까?체질이란 개념은 한의사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의미로 자주 혼용되는 용어이기 때문에, 이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음을 우선 알려 드립니다.ㅤ체질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들은 대개 한의학적 치료로 체질이 바뀔 수 없다고 봅니다. 이는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이나 권도원 선생의 8체질의학이 모두 해당됩니다. 이러한 학설에 따르면 체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서 일생 동안 유지되는 것이며, 각 체질의 특징에 의해 특정한 병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체질마다 적합한 치료법과 처방군이 정해져 있고, 또한 체질에 맞는 섭생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체질의학을 제외한 주류 한의학에서도 사람마다의 선천적인 특성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의서에 정해져 있는 한약에서 체질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여 처방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약 복용을 통해 그러한 선천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으나, 이것은 '체질이 바뀌어 남은 평생 동안 다른 특성으로 몸이 고정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보통은 한 달 정도 복용하는 것으로는 효과가 영속적이라고 하기 어려우며, 매우 오랜 기간(대개 짧아도 6개월 이상) 동안 한 처방을 오래 복용하여야 기질적인 개선이 천천히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ㅤ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겠습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