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들이 눈을 비비지 않는다는 말씀,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근거가 있는 행동입니다. 눈을 비비는 행위 자체가 여러 경로로 눈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망막 손상 가능성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면, 일상적인 강도로 눈을 비비는 것만으로 망막이 직접 찢어지거나 박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고도근시가 있거나 망막 변성이 있는 경우에는 비비는 행위로 인한 안압 상승이 간접적인 자극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50대라면 망막 주변부 변성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 점은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보다 직접적인 문제는 각막에서 발생합니다. 눈 안에 이물질이 있는 상태에서 비비면 각막 표면에 미세한 찰과상이 생기고, 이것이 반복되면 각막 상피가 지속적으로 손상됩니다. 또한 원추각막(각막이 점차 앞으로 돌출되는 질환)은 장기간 반복적인 눈 비빔과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으며, 이는 안압의 반복적 상승이 각막 구조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분들이 만성적으로 눈을 비비다가 원추각막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임상에서 실제로 관찰됩니다.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올바른 대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눈을 감고 눈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잠시 기다리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눈물 자체가 이물질을 씻어내는 가장 생리적인 방법입니다. 그래도 이물감이 지속되면 깨끗한 흐르는 물이나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인공눈물은 약국에서 단회용 앰플 형태로 구입할 수 있으며, 봄철 외출 시 휴대하시면 유용합니다. 세척 후에도 이물감, 통증, 충혈이 지속된다면 각막에 이물질이 박혀 있거나 찰과상이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안과에서 세극등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50대는 눈물 분비량이 줄고 각막 상피 재생 속도도 젊을 때보다 느려지는 시기입니다. 같은 자극에도 회복이 더디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을 평소에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이물질 유입 시 손상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