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 술탄과 이맘 중 누구의 권위가 강한가요
이슬람교에서는 술탄과 이맘이라는 지도자가 있는데 술탄은 세속적인 정치적 종교자이고 이맘은 종교적 지도자인데 어느 누구의 권위가 우선하나요?
어느 시대의 이슬람교 최고 권력자를 묻는 것인지 몰라서 아는대로 나열해 봅니다.
1. 칼리파: 종교적 최고위권자. 그러나 압바스 왕조까지 칼리파는 실질적인 세속군주의 역할까지 담당했습니다. 그러다가 10세기 이후 압바스 왕조가 쇠퇴하면서 칼리파는 명목상으로만 종교적 최고위권자로 전락(?)하며 그나마도 몽고의 침임으로 왕조 자체가 멸망하면서 사실상 역사에서 사라집니다.
2. 술탄: 우리식으로 하면 '왕'에 해당하는 등급. 본래 술탄은 권위를 의미. 셀주크 터키의 지배자가 압바스 왕조의 칼리파로부터 이 칭호를 받은 이후 이슬람 세속 왕국의 실제 최고 통치권자들은 명목상으로나마 최고직인 칼리파를 자칭하는 대신,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이 '술탄'의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몽고제국 시대 이후의 대부분의 이슬람 제국 최고 통치권자의 칭호로 사용되었는데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는 황자나 황녀와 같은 황족의 칭호로 사용됩니다. 현재에도 오만과 같은 일부 명예 술탄국의 최고권자를 가리키는 호칭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3. 파디샤/샤한샤: 오스만 제국 황제의 칭호. 파디샤는 '황제', 샤한샤는 '왕 중의 왕'이라는 의미.
현재 이슬람 국가들은 대통령제 아니면 왕정을 채택하고 있는데 따라서 당연하게도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왕정 국가에서는 국왕이 최고 통치권자입니다. 신정국가라고 할 수 있는 이란은 다소 독특한데요, 겉으로는 대통령제 국가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종교권력이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를 감시하기 때문에 사실상 종교 최고권자인 '이맘'이 국가 최고권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 종교 안에서의 최고권자를 뜻하는 말이라면, 현재는 '이맘'이라는 칭호가 그것에 해당합니다. 다만 수니파와 시아파에서 '이맘'을 대하는 관점이 매우 다릅니다. 수니파에서는 말 그대로 그냥 종교 '지도자' 정도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하면 시아파에서는 현재의 교황과 같은 정도의 권위를 가집니다. 수니파에서 이맘들을 대표하는 최고위권자는 따로 대이맘(알 이맘 알 아크바르)이라고도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