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어릴 땐 쳐다보지도 않던 쌉싸름한 나물이나 평양냉면이 30대가 넘어가면서 왜 맛있을까?
학창 시절이나 20대까지만 해도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만 땡기고 먹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슴슴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나는 봄동, 섬초 등등 별미가 땡기더라구요ㅎㅎ. 친구들과 밥을 먹다가 "나 예전엔 이런 거 입에도 안 댔는데 왜 이렇게 맛있냐"라면서 요즘에 입맛이 바꼈는데 왜그럴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질문하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공감갑니다. 저도 어릴 땐 이걸 왜 먹나 싶던 평양냉면과 쓴 나물은 지금은 정말 맛있게 먹습니다. 보통 이런 이유가 미뢰에 있습니다. 혀의 미뢰(맛을 느끼는 세포)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미뢰가 약 1만개 정도로 어릴때는 예민합니다. 그리고 쓴맛을 독으로 인식해서 본능적으로 거부하게 됩니다. 30대 이후에는 미뢰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미각은 둔해진답니다. 그리고 이런 둔해짐으로 인해 강한 쓴맛 뒤에 숨겨진 재료 고유의 단맛, 풍미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릴 때 쓴맛을 싫어하는건 상한 음식이나 독초를 피하려는 본능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게되며 이건 먹어도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라는 경험적인 데이터가 뇌에 쌓이게 됩니다. 이 부분은 뇌가 쓴 맛을 즐거운 자극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미각이 둔해지는 대신에, 성인은 음식의 향(후각)과 식감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평양냉면의 은은한 육향이나 봄동의 아삭한 식감처럼 입안 전체로 느끼는 즐거움에 눈을 뜨는 시기가 30대 부터라 생각합니다. 꼭 나이 기준이 절대적이진 않겠지만 10~20대보다는 점점 나이들수록 입맛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30대에 접어들면 소화 효소 분비가 예전같지 않고 대사율도 점점 변하기 시작합니다. 자극적인 염분, 당분은 몸에 부종과 피로를 남기게 되지만, 쌉싸름한 나물 속에 파이토케미컬은 항산화 작용을 돕고 슴슴한 맛이 장기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입맛이 변하는건 미각이 둔해짐도 있겠지만 좀 더 좋은 에너지와 건강을 위해 스마트하게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런 본연의 맛을 꾸준히 즐겨 드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김신성 영양사입니다.
질문에 저도 공감이 되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달라지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학창 시절이나 20대 초반에는 주로 달고 짜고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에 더 끌리기 쉬운데, 이는 성장기 동안 우리 몸과 뇌가 빠른 에너지와 강한 맛을 선호하기 때문이에요. 설탕, 소금, 기름이 풍부한 음식은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기분 좋은 신호를 즉시 분비시켜 주므로, 젊을수록 이런 강한 자극이 만족감을 더 크게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쌉싸름한 나물이나 담백한 음식보다는 달거나 짠 라면, 과자, 튀김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 훨씬 끌렸던 겁니다.
그런데 30대가 넘어가면서 신체와 미각, 생활 습관이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건강과 체중, 소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편안하고 부담 없는 음식을 선호하게 됩니다. 쌉싸름한 나물, 슴슴한 국물, 평양냉면 같은 음식은 단순히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소화가 편하고 몸이 덜 무거워지는 경험이, 이전에는 몰랐던 맛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미각 세포와 뇌의 맛 반응도 조금씩 변화하는데요,
젊었을 때는 강한 단맛과 짠맛에 민감했지만, 30대 이후에는 쌉싸름함, 감칠맛, 신선한 향 같은 미묘한 맛을 더 잘 느끼고 즐기게 되죠.
즉, 입맛의 변화는 신체적 변화와 건강에 대한 중요성 인식, 뇌의 맛 반응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곧 평냉의 계절이 다가오네요,
건강한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