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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스스로 잎을 떨어뜨리기 위해 미리 만들어 두는 지점은 낙엽층 또는 탈리층이라고 합니다. 낙엽층은 단순히 잎이 말라서 떨어지는 약한 부분이 아니라, 식물이 계절 변화를 감지하고 능동적으로 잎을 분리하기 위해 형성한 특수한 조직이며 위치는 보통 잎자루와 줄기 사이의 경계 부위에 존재합니다. 원래 낙엽층은 이미 잎이 완전히 자랄 때부터 형성되어 있으며, 가을이 되어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기능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매우 정교한 생리적 조절의 결과입니다. 가을이 되면 광합성 효율이 떨어지면서 엽록소가 분해되고, 질소나 마그네슘 같은 재사용 가능한 영양분이 잎에서 줄기와 뿌리로 회수되는데요 이와 동시에 잎에서는 옥신의 공급이 감소하고, 줄기 쪽에서는 에틸렌의 상대적 영향력이 커집니다. 이 호르몬 변화가 바로 낙엽층을 활성화시키는 신호입니다. 이때 낙엽층이 활성화되면 그 부위의 세포들에서 펙틴과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발현되고 세포 사이의 접착력이 점점 약해지며 결국 약간의 바람이나 잎의 무게만으로도 잎이 쉽게 떨어질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후에 잎이 떨어진 자리에 보호층이 동시에 형성되는데요 이 보호층은 줄기 조직을 외부 공기, 병원균, 수분 손실로부터 지켜 주어, 잎이 떨어진 뒤에도 식물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합니다. 즉, 낙엽은 식물에게 손상이 아니라 계획된 절단에 가깝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