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暗行御史)는 성종대에 처음 파견된 제도입니다.
암행어사는 승정원, 삼사(三司), 예문관 등 왕과 가깝거나 엘리트 문신을 임명하는
관서의 당하관인 시종관 중에서 삼정승의 추천을 받아 왕이 임명했습니다.
암행어사 중에는 이 업무를 수행할 만한 인물이 아닌 인물들도 있습니다.
1681년 숙종 7년 때, 영의정 김수항이 어사들의 행태를 고발한 내용입니다.
“어사 안후태는 가는 곳마다 술을 마시고는 취하여 길에 쓰러져서 행인들에게 비웃음을 샀고,
여러 고을에서 업신여김을 당했습니다.
어사 목임일은 말을 바꿔 탈 때 관원들에게 형벌을 가했으며,
해당지역의 관리들과 어울려 산속의 절에 돌아다니며 놀았습니다.
어사 김두명은 데리고 간 서리가 각 고을에서 뇌물을 징수하여 싣고 돌아왔습니다.”
암행어사가 지방수령의 비리를 적발했다 해도 같은 당파에 속한 경우에는 사건을
또한 축소하거나 외면했고, 지방 수령이 중앙의 세도 세력과
줄을 대고 있는 경우에는 속수무책이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병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