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혈액이 빨간색인 이유는 혈액 속에 존재하는 혈액세포의 일종인 '적혈구' 때문입니다. 적혈구는 혈액에서 산소를 온 몸의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헤모글로빈'이라는 혈색소로 가득 차 있습니다. 헤모글로빈이란 알파글로빈 2개와 베타글로빈 2개로 이루어진 4차 구조 단백질인데요, 각각의 소단위체에는 철을 가지고 있는 헴(heme) 작용기가 있습니다. 철은 산소와 만나서 산화반응을 진행하면 붉은색을 띤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로 인해 적혈구가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이며, 전체 혈액의 약 45%는 적혈구이기 때문에 혈액 역시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곤충은 피가 무색, 초록색 또는 황색을 띠는데요, 다만 혈관이 없기 때문에 피가 림프액과 섞여서 몸 속을 순환하는데 이를 혈림프라고 부르며 혈림프에는 헤모시아닌, 헤모에르트린 등의 혈색소가 들어있어서 혈색소에 따라 피가 다양한 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