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떨림은 원인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다르므로 먼저 양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흔하고 양성인 원인은 수면 중 근간대경련(hypnic jerk)입니다. 잠들 무렵 몸이 갑자기 한 번 크게 떨리는 현상으로, 뇌가 각성 상태에서 수면 상태로 전환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입니다. 또한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주기성 사지운동장애(PLMD)도 수면 중 반복적인 다리 떨림을 유발하며, 본인은 인식하지 못하고 옆 사람만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50대에서 수면 중 몸 전체가 반복적으로 떨린다면 수면 관련 뇌전증을 배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면 중에만 발작이 나타나는 뇌전증이 실제로 존재하며, 낮 동안 아무 이상 없이 생활해도 수면 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수면 중 렘수면 행동장애(RBD)가 동반되어 몸을 떨거나 소리를 지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수년 후 파킨슨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어 조기 평가가 중요합니다.
평상시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가볍게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신경과에서 수면 뇌파 검사(EEG)와 필요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남편분께서 떨림의 양상, 빈도, 지속 시간을 메모해 두셨다가 진료 시 함께 말씀해 주시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