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은 주로 무로마치 시대 말기에서 에도 시대(17세기~19세기 중반)에 걸쳐 포르투갈 등 서양 및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일본에 유입됐어요. 특히 당시 서양 무역의 창구였던 나가사키를 통해 대량으로 들어왔고 이 경로는 '슈가로드(Sugar Road)'라고 불리기도 했죠.
에도 시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부유층이나 상류층을 중심으로 설탕이 귀한 사치품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오키나와(류큐 왕국)와 아마미 군도 등 남부 지역에서 사탕수수 재배가 시작되면서 흑설탕 등 국산 설탕이 일본 본토로 확산됐어요.
설탕이 도입되기 전에도 일본에는 꿀이나 엿을 사용한 과자가 있었으나 설탕은 다도 문화의 발달과 함께 차와 함께 즐기는 화과자를 만드는 핵심 재료로 자리 잡았죠. 쓴맛이 강한 말차와 단맛이 강한 화과자는 서로의 맛을 보완해 주었기 때문에 설탕이 풍부하게 쓰이기 시작했어요.
나가사키 등을 통해 카스텔라와 같은 서양 과자가 들어오면서 단맛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되었고 기존의 꿀이나 엿보다 강한 단맛을 가진 설탕이 제과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구요.
설탕은 디저트 외에도 일본 요리의 특징 중 하나인 감칠맛과 단맛의 조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서 간장이나 미림 등과 함께 각종 요리에도 폭넓게 활용되면서 오늘날 일본의 단맛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