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아침 일찍 퉁퉁 부은 얼굴의 아이를 떼놓는 건 말할 수 없는 고통이죠.
속상할 뿐 아니라 몸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의 반복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의 행동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소아과에선 이를 <분리불안>에 해당한다고 말씀드려요.
그런데,
분리불안은 아주 당연한 양상입니다.
오히려 의사로서 분리불안이 너무 없는 경우엔
아동 자체의 성향일 수도 있지만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안하지 않을까 주의한답니다.
일단, 아이와 어머니의 애착 관계가 아주 양호함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일단 어머니가 불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건 당연한 행동이다, 절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가슴에 새기시고
아이가 울고 짜증 낸다 할지라도 웃으면서 아침마다 손 흔들며 헤어져 주세요.
2. 항상 아이와의 약속을 꼬박꼬박 지켜주세요.
유난히 분리불안을 느끼고 일반적인 생활규칙 적응에 힘든 아이들은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아이일수록 평소에 부모님께서 꼭 약속을 지키 주시면서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야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분리불안 자체도 이러한 부모님과의 사소한 약속에 대한 신뢰에 의해
불안정도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성인이 된 후 일상적인 불안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3. 수시로 규칙 및 약속을 정하고 지킬 때마다 스티커를 줌으로써,
부모님이나 아이 중 누가 더 칭찬 스티커를 많이 모으는지 놀이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것도 <규칙 지키기 시뮬레이션>이라고 보셔도 될 듯합니다.
덧붙이자면, 이렇게 해서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분리 불안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혹시나 직접적인 원인이 따로 있는지 꼭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모쪼록 힘든 육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