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는 언제부터 먹게 되었나요 홍어의 역사가 알고 싶어 알고 싶어요
얼마 전에 홍어를 한번 먹어 봤는데 저는 홍어를 진짜 못 먹겠더라구요 이런 홍어를 맛을 들이면 땡기는 맛이라고 하던데 이런 홍어를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나요? 홍어의 역사를 알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털털한표범241입니다.
홍어를삮혀서 먹기시작한이유는 옛날에 흑산도에서 홍어를잡아서 팔려고 나주로 왔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그사이에 홍어가 자동으로 삮혀저있었는데 먹어보니괜찬아서 그때부터삮혀서먹었답니다.
안녕하세요. 거대한 명군 1623입니다.
삭힌 洪魚(홍어)의 유래
냉장시설이 없던 옛날 흑산도에서 나주(영산포)가지 300리를 뱃길로 오다보면 싱싱함이 사라지고 자연스레 삭혀져 있었고, 바다고기에서 유일하게 삭혀 먹는 고기임. 영산포가 홍어의 본고장이 된 이유는 흑산도에서 살던 어민들이 왜구에게 계속 쫒겨오다가 영산포(나주)에 정착하게 됨. 흑산도 홍어를 최고로 치는 이유는 홍어가 산란을 위해 북으로 올라오다가 흑산도 옆 영산도라는 작은 섬 주위에서 산란을 하는데 이때 잡은 알을 잔뜩 밴 풍부한 육질의 홍어를 최고로 침니다
안녕하세요. 정중한해파리168입니다.
삭힌 홍어’의 유래는 고려시대 영산현에 속했던 흑산도 사람들의 내륙이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 때 왜구는 경상도에서 전라도 일대 해안가는 물론이고 내륙 깊은 곳까지 쳐들어와 노략질을 했다. 왜구는 처음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상도 해안지역을 약탈했다. 그러다가 차츰 세곡이 쌓여있는 조창과 쌀을 개경으로 실어 나르는 조운선을 공격했다. 왜구들은 내륙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몇 개월 동안을 머물며 분탕질을 하기도 했다.
전라도에 쳐들어온 왜구들의 1차 목표는 순천에 있던 조창이었다. 그 다음에는 서해안 일대의 조운선이었다. 특히 조운선은 왜구들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무엇보다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왜구들은 수백 명에서 수천 명까지 떼를 지어 다녔는데 먹을 것이 항상 부족했다.
영산포구.
진도와 완도, 영광 앞바다를 거쳐 개경으로 이어지는 서해바다에는 쌀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조운선이 항상 운행하고 있었다. 조운선에는 쌀이 가득 실려 있어서 왜구를 만나더라도 속력을 내지 못했다. 왜구들은 조운선이 지나가는 뱃길 근처의 섬에 숨어 있다가 조운선이 나타나면 배를 약탈했다.
역사에 기록돼 있는 왜구의 노략질과 고려 침략은 상상을 초월한다. 고려사에 기록돼 있는 최초의 왜구 침입은 1223년(고종 10년)이다. 이때부터 고려가 망하는 1392년까지 왜구는 169년 동안 고려를 529회 침입했다. 수 백 명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왜구들이 섬과 해안지역에 상륙해 고려백성들을 죽이고 물자들을 빼앗아갔다.
특히 섬 지역은 무방비상태였다. 왜구가 나타나면 그대로 죽임을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려조정은 섬에 살고 있던 주민들을 모두 뭍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를 쇄환정책(刷還政策)이라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고려 말기 왜구의 침탈로부터 섬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섬 주민을 육지로 이주시켰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이 쇄환정책은 공도정책(空島政策)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공도정책’이라는 용어는 일제의 독도침탈(영유권주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공도정책이라는 용어는 일본 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공도정책의 전제개념은 ‘국가권력이 미치는 통치대상지역이 아니다’는 것이다. 즉 고려와 조선이 방치했기에 일본이 영토로 귀속해 관리했다는 논리로 귀결되는 것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공도정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섬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쇄환정책에 따라 흑산도 사람들은 모두 내륙으로 강제 이주 당했다. 영산현 사람들은 서해안 바다로 이어지는 강을 거슬러 올라와 지금의 나주근처 강변에 터전을 잡았다.
세월따라 바뀐 영산포구 위치를 가르키는 윤상근씨.
그곳은 영산현이 됐다. 흑산도 사람들은 새로 터를 잡은 곳의 강을 영강 혹은 영산강이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영산강과 바닷길을 되짚어 흑산도 근처까지 다시 나가 고기잡이를 한 뒤 영산강으로 돌아오곤 했다.
흑산도에서 많이 잡히는 고기중의 하나가 바로 홍어다. 홍어는 한류성 어족이다. 그래서 뱃사람들은 홍어가 남쪽 바다에서 자취를 감추면 봄이 깊어졌다고 말하곤 했다. 홍어는 발효가 되면 냄새가 심한 고기다. 그런데 이 냄새는 홍어 피부에 쌓여진 노폐물이 암모니아 발효가 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대개 동물들은 노폐물을 오줌으로 내보낸다. 홍어는 그 요소를 피부로 내보낸다. 그래서 홍어 피부에는 암모니아가 주성분인 노폐물이 가득했다. 그런데 영산포 사람들이 흑산도 일대에서 홍어를 잡아 영산포로 돌아오는 보름정도의 기간에 이 암모니아 진득한 홍어가 자연발효가 된 것이다.
다른 생선들은 상해서 먹지를 못하는데, 홍어만은 먹을 수 있었다. 암모니아 발효의 특징은 잡균들을 죽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름 정도 기간이 지나도 완전히 썩지 않고 적당히 발효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영산포 어부들이 흑산도에서 잡아온 홍어를 꺼내 먹어보니 약간의 썩은 냄새와 톡 쏘는 맛이 비위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이게 별미였다.
이 것이 영산포 사람들과 홍어가게 주인장들이 설명하는 ‘삭힌 홍어의 탄생’ 이야기다. 사실 이 이야기는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쇄환정책에 따른 영산도 사람들의 영산포 이주, 영산도사람들의 흑산도일대 바다에서의 조업과 영산포 귀향. 보름정도 걸리는 항해기간과 홍어의 적당한 숙성기간들이 딱 맞아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