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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22.01.12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은 어떻게 생겨난건가요??

하아....진짜로 궁금합니다.

서양의 그 오리엔탈리즘은 어떻게 생겨난건가요?

단순히 옛날옛적 자신들과의 생김새가 다르다는이유로...

이방인의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21세기까지 이어져 지금 상태까지 온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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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단어는 질문자님의 말씀대로 서양의 관점에서 보는 단어입니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책도 쓴 에드워드 사이드는

    서양의 제국주의가 동양은 서양보다 열등하기때문에 '교화'시켜야한다는 생각이 이 단어 속에 들어있다고 고발합니다.

    오리엔트는 해가 뜨는 동쪽을 뜻하지만,

    전쟁으로 거대한 제국을 만들고,

    그 전쟁의 야만성을 화려한 건축과 예술로 덮으려고 했습니다.

    서양이 전쟁을 수행하기에는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동양에서

    실크로드같은 무역로를 통해 접하게 되는 생산물과 예술, 그리고 철학을,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전리품으로 빼앗아온 것과 동일한,

    열등한 식민지에서 플렌테이션으로 얻어낸 물건들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었죠.

    그러나 서양의 전쟁사에 지친 예술가, 철학자들은 동양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꿈 꾸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양의 제국주의 문제를 동양적 문물과 사고방식으로 해결해 보려고 하는 학자, 예술가, 철학자들,

    동양을 문화적으로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을 오리엔탈리스트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동양적인 것이 서양문화보다 우월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이라고 합니다.

    서양의 이미지를 비인간적이고, 전쟁광이며, 잔인한 약탈자들로 묘사하고, 동양의 이미지는 고귀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깊이 있는 사상을 가진 것처럼 묘사하는 방법입니다.

    반면에 문명화한다는 제국주의 정당성을 위하여 동양은 진화를 거치지 않은 야만성 이미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는 사르키 바트만을 박제하여 뇌와 생식기를 적출한 알몸을 박제해서 전시했죠.

    그녀는 넬슨 만델라와 음베카의 노력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되돌아가 2002년 묻히기까지 200년을 전시되었습니다.

    뇌의 크기가 서양인보다 작을 것이라는 진화의 과학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뇌를 적출했지만, 데카르트의 뇌의 크기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이죠.

    서양인의 생식기와 다른 특이한 모양에 대한 성적 환타지를 위해 생식기도 적출되었습니다.

    서양 제국주의가 얼마나 인류학적 무지 위에 세워져 있는 지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오리엔탈리즘적 이분법적 사고는 전쟁에서 승자를 미화시킨 그리스신화에 이미 등장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전쟁을 수행하는 정당성으로 사용하고 있죠.

    인류학은 각 민족이 가진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오랫동안 학문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는 세계 모든 민족 속에 들어가 함께 살면서 인류학을 완성해 오신 학자들에 의하여

    국제사회의 보편적 사고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죠.

    그리고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도 충분히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유럽사회에서 말이죠.

    아직 미국은 반성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제는 미국도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군대를 철수한 상태이고,

    미국시민들이 2008년 이후 시민의식이 세계시민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프리카, 중동은 긴 미국의 제국주의에서 벗어났으나,

    미국과 가까이 있는 남아메리카의 나라들이 마지막 경제적 식민지로 남아있죠.

    일본은 지난 30년간 미국이 엔고강제를 요구한 결과, 경제적 식민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미국의 에치슨 라인 밖에 있어서 미국정부가 깊이 관여하지 않은 덕분에,

    일본보다는 미국 제국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트럼프정부의 미국 자국이기주의 덕분에 우리나라의 종전선언이나 미군철수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네요.

    2022년 한반도에 서양제국주의를 사대주의하지 않고

    한반도가 세계시민의식을 이끄는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는 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대로, 한국이 21세기에 세계시민사회를 이끌어갈 것 같네요.


  • 안녕하세요. 노준형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원래 유럽의 문화와 예술에서 나타난 동방취미(東方趣味)의 경향을 나타냈던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여 동양에 대한 서양의 우월성이나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서양의 동양에 대한 고정되고 왜곡된 인식과 태도 등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라는 개념이 ‘서양의 동양에 대한 인식’이라는 폭넓은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은 1978년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adie Said, 1935~2003)가 발간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책이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사이드는 서구 국가들이 비(非)서구 사회를 지배하고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가 어떻게 만들어져 확산되었는지를 분석했다.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을 '동양과 서양이라는 인식론적인 구별에 근거한 사고방식'이자,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억압하기 위한 서양의 제도 및 스타일'로 정의한다. 서구 국가들은 동양은 비합리적이고 열등하며 도덕적으로 타락되었고 이상(異常)하지만, 서양은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성숙하고 정상(正常)이라는 식의 인식을 만들어오면서 동양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해왔다. 이러한 인식은 문학 등의 예술 작품이나 여행기, 동양(東洋)의 언어와 역사, 지리, 문화에 관한 학문과 연구를 통해 형성되고 확산되었다.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서구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수단일 뿐 아니라, 그에 앞서 식민지 지배를 낳고 정당화하는 근원적인 힘이다. 오리엔탈리즘은 서양과 동양의 경계와 차이를 끊임없이 확장한다. 오늘날에도 다양한 매체와 문화양식들을 통해 동양을 열등하고 착취 가능한 대상으로 파악하는 오리엔탈리즘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으며, 근대의 학문과 지식들을 통해 동양인에게도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이로써 오리엔탈리즘은 동양과 서양을 구별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양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기능을 한다.

    한편,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에 대한 반작용으로 동양의 관점에서 서양(Occident)을 적대시하거나 비하하는 인식과 태도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이라고 한다. 옥시덴탈리즘은 오리엔탈리즘과는 반대로 서양은 비인간적이고 천박하며 물질적이지만, 동양은 인간적이며 고상하고 정신적이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구별을 통해 서양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와 편견을 형성한다. 옥시덴탈리즘은 오리엔탈리즘의 뒤집힌 형태에 지나지 않으며, 동양과 서양을 구별짓고 대립시킨다는 점에서 동일한 특징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