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상처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렸을 때부터 언니가 싫었어요. 매일 짜증 내고 면박 주고 제가 뭘 하든 저는 항상 화풀이 대상이었습니다.
문제는 언니랑 제가 나이차이가 10살 이상 나서 언니한테 하지말란 말도 함부로 잘 못했습니다. 제가 말을 꺼내려하면 아주 잡아먹을 기세로 저를 더 누르더라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그냥 집에서 말을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언니가 뭐라 하든지요. 말대답을 하면 피곤해지는 건 저라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언니도 미안했는지 화를 내고 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오는데 처음엔 고마웠는데 그 짓이 반복되다보니 그냥 자기가 편한대로 지르고 속 편하려고 사과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친구한테도 속을 잘 털어놓지 않는 성격이라 항상 언니한테 화풀이 당하고 혼자 방에서 울며 마음을 썩혔습니다
근데 제가 못 견디겠는 건 언니가 저를 좋아한다는 겁니다. 당연하죠. 가족인데.. 저도 언니랑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근데 언니가 저를 귀여워할 때마다 정말정말 짜증나고 눈도 마주치기 싫습니다. 언니 눈엔 제가 귀여운 동생인가봐요. 제 눈엔 너무너무 미워보이는데. 제 유년시절만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지금은 따로 살아서 괜찮은데 아직도 그 때 생각만 하면 눈물 먼저 납니다. 제 자존감을 다 깎아먹은 언니의 행동들과 아무 말도 못 하던 제가 생각나서요.
지금은 살갑게는 못 대하지만 그냥 좀 간결하게 대화하는 편입니다. 친구하고 대화할땐 항상 제가 다 웃겨주는데 언니랑은 그렇게 대화하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럴 수는 없으니까.. 저도 가족이니까 잘 지내고싶습니다. 문제는 언니 앞에서 이런 말하는게 무서워서 수백번 상상만 합니다.
안녕하세요. 성문규 심리상담사/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트라우마로 남아서 그 기억이 자주는 아니지만 고통스럽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맞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증상은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기에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